中 주담대·예금 금리 인하 검토…은행권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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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예금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련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은행들이 전국 38조6000억위안(약 6996조원)에 달하는 미상환 주택담보대출 잔액 대부분에 대한 금리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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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과 예금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관련 내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은행들이 전국 38조6000억위안(약 6996조원)에 달하는 미상환 주택담보대출 잔액 대부분에 대한 금리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최초의 주담대에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2022년 1분기까지 약 17조7000억위안의 주담대가 승인됐고, 이는 현재 미상환 주담대 차입금 총액의 절반에 가깝다. 중국 주담대 데이터 제공업체인 롱360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 주택 구입자의 평균 주담대 금리는 4.16%로 전년 동기 대비 1.37%포인트 하락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JP모건은 신규 주담대 금리가 미상환 주담대 차입금 대비 0.6%포인트 낮은 4.18%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일부 소비자들은 주담대를 조기 상환하기 위해 단기 대출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 국영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자격을 갖춘 대출자에게 금리를 인하해 주는 유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런 움직임이 소비 촉진과 주식시장 활성화 등을 위한 조치이겠으나, 투자자 신뢰 회복에 충분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래리 후 맥쿼리그룹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여전히 신뢰가 낮기 때문에 (금리 인하는) 게임체인저가 아니라 점진적인 정책의 단계"라면서 "향후 몇 주 이내에 부동산 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되지만, 강도가 충분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예금 금리도 낮아질 전망이다. 소식통은 중국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등 대출기관이 이번주 내로 예금금리를 0.1~0.25%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인하하게되면 1년만에 3번째로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통신은 "소비자 지출을 촉진하고, 주식시장에 더 많은 자금을 유입시키려는 중국 정부 목표 추진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이미 대형은행의 예금금리 인하 계획을 승인했으며 이르면 9월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다만 은행권의 수익률 저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JP모건에 따르면 전체 주담대가 0.6%포인트의 금리 인하로 재융자된다고 가정할 경우, 중국 은행의 내년 수익은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주담대 소유자의 약 50%가 재융자를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단기적으로 은행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지난 21일 인하했다. 일반 대출과 연동되는 1년 만기 LPR을 3.45%로 0.1%포인트 인하했는데, 당시 주담대와 연동되는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동결했었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유동성 공급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었다.
이에 앞서서는 지난 15일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와 0.1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 규모는 총 6050억위안으로 추산된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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