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주애가 성냥갑 들고 있기도…못말리는 골초 김정은 또 포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담배 사랑은 지난 27일 북한 해군절(8월 28일)을 맞아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가 동행한 해군사령부 방문에서 다시금 확인됐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집권 시기인 지난 2020년 11월 금연법을 제정하고 주민들의 금연을 독려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에 실린 해군절 경축연회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딸 주애, 부인 리설주와 나란히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김 위원장의 자리에는 담배와 라이터, 재떨이가 놓여있다. 앞서 진행됐던 배구경기 관람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의 담배 사랑이 목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7월 ICBM '화성-18형' 현지지도 현장에서도 탁상 위에서 담배와 재떨이가 포착됐다. 지난 4월 국가우주개발국 현지지도에서도 딸 주애가 김 위원장이 당시 현지지도에서 흡연하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성냥갑을 쥐고 있다. 이는 마치 지난 2019년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열차를 타고 가던 중 중국의 한 역에 정차해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울 때 재떨이를 들고 곁에 서 있던 동생 김여정 당부부장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지난 2018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금연을 권하자, 부인 리설주는 "항상 담배 끊기를 바란다고 부탁하지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는 일화가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 북한 당국이 금연법 제정 등을 통해 주민들의 금연을 독려하며 각종 금연 정책을 홍보하지만, 정작 김 위원장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여 정책의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집권 시기인 지난 2020년 11월 금연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2005년 제정한 금연통제법을 강화해 담배 생산과 판매, 흡연에 대한 사회적·법적 통제 수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이후 북한의 관영·선전매체들은 금연 홍보와 캠페인에 나서고, 북한 당국은 금연연구보급소를 세우는 등 금연을 권장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 북한 외무성은 '세계 금연의 날(5월 31일)'을 맞아 홈페이지에서 중국·러시아·쿠바 등 사회주의 우방 국가들의 금연 정책을 알리면서 "우리 공화국 정부는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선진적이며 적극적인 금연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화국 정부는 인민들의 생명 건강을 첫 자리에 놓고 그들이 건강한 몸으로 문명한 생활을 마음껏 누리도록 하기 위한 우리 식의 선진적인 금연 정책을 계속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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