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서울 서남부 지킨 고대구로병원…"중증치료 역량 극대화"

개원 40주년 기념식 개최

개원 40주년을 맞은 고려대 구로병원이 중증치료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병원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열린 '개원4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고려대 구로병원]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열린 개원 40주년 기념식에서 "구로병원의 강점인 중증치료역량을 극대화해나갈 마스터플랜을 완성하기 위해 교직원 모두가 하나 돼 미래병원의 선도적 모델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은 1983년 4월 서울시 구로구에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구로구를 비롯한 서울 서남부는 종합병원이 없는 의료 취약지역이었다. 인근에 들어선 구로공단의 영향으로 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었지만, 지역에는 중환자실을 갖춘 병원이 없었다. 구로공단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발생한 환자들은 타지역에 있는 종합병원까지 이송돼야 했던 상황. 이 같은 상황에서 고대구로병원은 '사회에 기여하는 병원'이라는 이념을 가지고 구로구에 300병상 규모로 자리잡게 됐고, 지금은 1091병상을 보유해 의료원 산하 3개 병원 중 가장 많은 병상 수를 자랑한다.

고대구로병원은 개원 이후 중증치료 역량을 특화해나가고 있다. 구로공단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환자들을 치료하며 중증환자 역량을 키워나간 덕분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로 지정됐고 ,'서울시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등으로도 지정됐다. 이 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고대구로병원은 세계 최초로 열 손가락 절단 수술을 성공시키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병원 시설의 고도화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 역시 밝혔다. 고대구로병원은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실현을 위한 마스터플랜 1단계인 '미래관'을 지난해 준공한 데 이어, 새 암병원인 '누리관'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암병원의 확장 이전을 통해 건립될 예정인 누리관은 보다 넓은 공간에서 암 통합치료 시스템 등 본연의 기능을 고도화 및 전문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권역응급의료센터·중환자실·수술실 확장을 통해 중증환자 진료 인프라를 확충, 중증질환 특화병원의 면모를 확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열린 개원 4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명환 기자]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은 "구로병원은 개원 당시 당대 최고의 교수들이 한데 모여 자부심과 열정으로 인술을 실천해왔다"며 "의료서비스 질과 양적인 측면에서 대한민국 의료계를 선도하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성장하며 고려대의료원 발전의 기틀인 되어 준 고려대 구로병원의 미래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장은 "구로병원의 40년 역사는 어려운 시기에 의료기관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를 보여준 명백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이 열어갈 미래를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열린 개원 40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윤을식 고려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승명호 고려중앙학원 이사 겸 고려대학교 교우회장, 김재호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정희진 구로병원장,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전혜정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여자교우회장. (왼쪽부터) [사진제공=고려대 구로병원]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