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지 못했던 정철원의 부진…국민타자 진단은 "멘털 문제 아니다"

유준상 기자 2023. 8. 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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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1군에 올라와 두산 베어스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은 투수 정철원은 단숨에 필승조로 거듭나더니 시즌 막바지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정철원이 9회 등판 시 고전하는 부분에 대해선 "멘털적인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멘털은 너무 강하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투수코치와 얘길 했는데, 좋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투구폼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비디오를 보면서 문제점도 찾았다고 하니까 내일(30일)부터 믿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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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지난해 5월 1군에 올라와 두산 베어스 불펜에 활력을 불어넣은 투수 정철원은 단숨에 필승조로 거듭나더니 시즌 막바지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정규시즌을 9위로 마무리한 두산으로선 사실상 유일한 위안거리나 다름이 없었다.

올 시즌 역시 정철원에게 주어진 역할은 '필승조'였다. 시즌 초반 이승엽 두산 감독의 믿음 속에서 홍건희 등과 함께 경기 후반을 책임졌고, 4월까지만 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다소 기복이 컸고,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정철원은 지난달 8경기 7⅔이닝 1승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17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이달 들어 8경기 9이닝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7.00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마무리 홍건희와 자리를 맞바꾼 정철원은 2주 전부터 뒷문 단속에 나섰는데, 보직 전환 이후의 결과가 썩 좋지 못한 편이다. 5경기 중에서 자책점이 없었던 경기는 한 차례에 불과하고, 지난 26~27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는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 기간 팀도 정철원의 부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2연패에 빠졌고, 팀 순위는 6위로 추락했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이승엽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당일 보면서 컨디션 좋은 선수 위주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이제는 진짜 '팀의 승리'를 위해서 경기를 운영해야 할 것 같다"라며 "9회 정철원이라고 정해놨지만, 이제는 만약 컨디션이 좋지 않고 실패가 늘어난다면 좀 광범위하게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철원이 9회 등판 시 고전하는 부분에 대해선 "멘털적인 부분은 아닌 것 같다. 멘털은 너무 강하지 않나"라고 반문한 뒤 "투수코치와 얘길 했는데, 좋았을 때와 비교했을 때 투구폼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비디오를 보면서 문제점도 찾았다고 하니까 내일(30일)부터 믿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철원은 물론이고 홍건희, 박치국까지 팀의 필승조가 한꺼번에 흔들리면서 경기 후반을 편안하게 지켜볼 수 없는 게 두산의 현실이다. 결국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안정감을 찾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이승엽 감독은 "그래도 우리 투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기 때문에 1~2경기 부진으로 평가하는 건 쉬운 결정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당연히 믿고 있고, 힘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몸이나 마음이나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걸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어제(28일)와 오늘(29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6~9회 던지는 투수들이 중요한 투수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좀 더 잘 보살피겠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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