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창간 문예지 '유심' 재창간…"피폐해진 세상에 문학 정신 필요"

서믿음 2023. 8. 30. 06: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18년 만해 한용운(1879~1944)이 창간했던 불교잡지 '유심'(惟心)이 시(詩) 계간지로 다음 달 1일 재창간한다.

재창간호는 문태준 시인을 초대 시인으로 선정해 신작 시 7편과 에세이 1편을 소개한다.

선양회는 유심 재창간을 기념해 다음 달 23일 서울성북동 무산선원에서 전통차문화축제와 시 낭송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재창간한 유심 9월호는 전국 중소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약 1700곳에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18년 창간, 이듬해 일제 탄압에 종간
2001년 복간, 2015년 폐간 이후 8년 만에 복간
발행인 권영민 교수·편집주간 신달자 시인
"시조 문학 발전과 대중화에 힘쓰겠다"

1918년 만해 한용운(1879~1944)이 창간했던 불교잡지 ‘유심’(惟心)이 시(詩) 계간지로 다음 달 1일 재창간한다. 국내 초창기 문예지인 유심은 3호까지 발행됐으나 이듬해인 1919년 3·1운동 전후 일제의 탄압 등으로 종간했다. 이후 2001년 설악무산 조오현 스님(1932∼2018)이 복간했으나 2015년 통권 92권을 끝으로 다시 종간됐다. 8년 만에 다시 재창간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 왼쪽부터 편집위원 이숭원 서울여대 명예교수, 발행인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편집주간 신달자 시인, 편집위원 신철규 시인 [사진제공=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선양회)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심 재창간 소식을 알렸다. 발행인을 맡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각박하고 피폐해진 세상에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깊은 문학 정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여 재창간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편집주간을 맡은 신달자 시인은 "유심은 앞으로 상생이란 말에 의해서 남을 우리로 받들어 가는 잡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해 한용운이 1918년 9월 창간한 종합지인 '유심'(왼쪽)과 오는 9월 시 문예지로 재탄생한 계간 '유심'의 표지. [사진제공=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

재창간호는 문태준 시인을 초대 시인으로 선정해 신작 시 7편과 에세이 1편을 소개한다. 황동규·정호승·오세영·김승희·김언 등 저명한 중견·원로 시인 15인의 신작 시도 수록한다.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 코너에 만해의 '조선불교유신론'을 새 번역으로 게재한다.

선양회는 '유심'의 재창간을 계기로 문학상을 재정비한다. 30~40대 문학인을 대상으로 선양회가 매년 시상해오던 '유심작품상'을 확대 발전하고, 무산 조오현의 문학정신 계승을 위해 내년 '무산상'을 제정해 50대 이상 중진 예술인을 시상한다.

선양회는 유심 재창간을 기념해 다음 달 23일 서울성북동 무산선원에서 전통차문화축제와 시 낭송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재창간한 유심 9월호는 전국 중소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약 1700곳에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