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창간 문예지 '유심' 재창간…"피폐해진 세상에 문학 정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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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만해 한용운(1879~1944)이 창간했던 불교잡지 '유심'(惟心)이 시(詩) 계간지로 다음 달 1일 재창간한다.
재창간호는 문태준 시인을 초대 시인으로 선정해 신작 시 7편과 에세이 1편을 소개한다.
선양회는 유심 재창간을 기념해 다음 달 23일 서울성북동 무산선원에서 전통차문화축제와 시 낭송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재창간한 유심 9월호는 전국 중소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약 1700곳에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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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복간, 2015년 폐간 이후 8년 만에 복간
발행인 권영민 교수·편집주간 신달자 시인
"시조 문학 발전과 대중화에 힘쓰겠다"
1918년 만해 한용운(1879~1944)이 창간했던 불교잡지 ‘유심’(惟心)이 시(詩) 계간지로 다음 달 1일 재창간한다. 국내 초창기 문예지인 유심은 3호까지 발행됐으나 이듬해인 1919년 3·1운동 전후 일제의 탄압 등으로 종간했다. 이후 2001년 설악무산 조오현 스님(1932∼2018)이 복간했으나 2015년 통권 92권을 끝으로 다시 종간됐다. 8년 만에 다시 재창간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선양회)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심 재창간 소식을 알렸다. 발행인을 맡은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는 "각박하고 피폐해진 세상에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깊은 문학 정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여 재창간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편집주간을 맡은 신달자 시인은 "유심은 앞으로 상생이란 말에 의해서 남을 우리로 받들어 가는 잡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창간호는 문태준 시인을 초대 시인으로 선정해 신작 시 7편과 에세이 1편을 소개한다. 황동규·정호승·오세영·김승희·김언 등 저명한 중견·원로 시인 15인의 신작 시도 수록한다. '다시 읽는 만해 한용운' 코너에 만해의 '조선불교유신론'을 새 번역으로 게재한다.
선양회는 '유심'의 재창간을 계기로 문학상을 재정비한다. 30~40대 문학인을 대상으로 선양회가 매년 시상해오던 '유심작품상'을 확대 발전하고, 무산 조오현의 문학정신 계승을 위해 내년 '무산상'을 제정해 50대 이상 중진 예술인을 시상한다.
선양회는 유심 재창간을 기념해 다음 달 23일 서울성북동 무산선원에서 전통차문화축제와 시 낭송 음악회를 열 예정이다. 재창간한 유심 9월호는 전국 중소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약 1700곳에 무상 배포할 계획이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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