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태깡’ 닮은 롯데 ‘노가리칩’...다시 불 붙은 미투 논란

안세진 2023. 8. 3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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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먹태깡'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롯데웰푸드가 자사 제품 오잉의 새로운 맛으로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선보였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다음달 4일부터 전국 편의점을 시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롯데웰푸드 측의 오잉 신제품이 농심 먹태깡의 미투제품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롯데웰푸드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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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먹태깡 열풍 속 롯데웰푸드 노가리칩 출시
농심의 '먹태깡'과 롯데웰푸드의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 사진=각 사 제공

농심의 ‘먹태깡’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롯데웰푸드가 자사 제품 오잉의 새로운 맛으로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선보였다. 미투제품 논란에 다시금 불이 붙는 모양새다. 업계는 원체 낮은 식품업계 영업이익률을 이유로 매년 줄어드는 R&D 투자 비율을 지적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오잉 노가리칩 청양마요맛’을 다음달 4일부터 전국 편의점을 시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같은 달 9일엔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 11일엔 동네마트에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롯데웰푸드 측의 오잉 신제품이 농심 먹태깡의 미투제품이라고 보고 있다. 먹태깡이 앞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이를 의식해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다는 지적이다. 앞서 농심의 먹태깡은 출시 첫 주 초도 물량 100만 봉지가 완판됐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400만봉을 넘어섰다. 일부 거래 앱에선 웃돈이 붙어 팔리는 지경이다.

제품 디자인만 봐도 비슷하다. 두 제품 모두 연두색, 검은색, 흰색을 대표 색상으로 삼았다. 청양마요맛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같은 점이다.

제품의 성분을 비교해본 결과 두 제품 모두 비슷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명태를 거무스레하게 말린 것이 먹태고, 명태의 새끼를 말린 것이 노가리다. 롯데의 노가리칩은 황태채 엑기스 분말, 조미 노가리, 청양고추 시즈닝 분말 등을 사용했다. 농심의 먹태깡 원재료(북어채 분말, 청양초 시즈닝 분말 등)와 거의 같음을 알 수 있다.

사진=안세진 기자

롯데의 이같은 미투제품 출시는 비단 처음이 아니다. 앞서 허니버터칩, 오징어땅콩, 초코파이를 모방한 미투 제품이 있었다. 다만 롯데웰푸드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는 입장이다. 농심 측에서도 대응을 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것인 만큼 경쟁력 차원에서 오히려 좋은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법적 분쟁으로 가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식품과 같은 경우 제조법에 지적재산권을 부여하기기 어렵기 때문에 굳이 분쟁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국내 식품업계가 연구개발(R&D) 투자보단 트렌드만 쫓아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비슷하게 만들어 출시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식품기업들은 수년째 R&D 투자 비중이 전체 매출액 대비 1%에도 못 미치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전신인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R&D 투자 비중이 0.63%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R&D 투자를 꺼리는 이유가 있다. 영업이익률이 기본적으로 낮은 분야다보니까 투자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며 “신제품이 성공하는 건 한정적이고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이익률이 크지 않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원재료 가격이 계속 높아지면서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보수적으로 사업을 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성공한 제품을 비슷하게 바꿔 판매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라며 “표절로 법적 소송까지 가기엔 따져야 하는 부분도 많고 사실상 대부분 혐의가 없음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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