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에 정부까지 가세한 피프티 피프티 사태 ‘진통 여전’

최예슬 2023. 8. 3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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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를 위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에 대해 법원이 소속사 손을 들어주면서 그룹을 향한 대중의 차가운 시선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박범석)는 지난 28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 4명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19일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뤘으나 편파 보도란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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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퍼링’ 의혹에 저작권 갈등까지
법적 공방, 소속사편으로 기울어
유인촌 문화특보, 단체 3곳 만나
데뷔 약 5개월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인 ‘핫 100’에 50위로 진입하는 성과를 낸 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트랙트 제공


소속사와 전속계약 해지를 위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에 대해 법원이 소속사 손을 들어주면서 그룹을 향한 대중의 차가운 시선도 계속되고 있다. ‘중소돌의 기적’에서 일명 ‘통수돌’(뒤통수를 친 아이돌)이란 오명으로 불리게 된 이들 사태는 두 달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박범석)는 지난 28일 피프티 피프티 멤버 4명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멤버들은 소속사가 정산자료 제공 의무와 건강 관리 의무 등을 위반했으며 연예 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이 부족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피프티 피프티의 음반·음원 판매나 연예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제작 등에 소요된 비용을 초과해 피프티 피프티가 지급받았어야 할 정산금(수익금)이 있다고 확인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소속사가 멤버들의 건강 관리 의무를 위반했다는 주장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멤버의 병원 진료를 돕고, 활동 일정을 조율하는 등의 노력을 다했다고 봤다.

이번 사태는 K팝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어트랙트는 일명 ‘탬퍼링’(전속계약 기간 중 사전 접촉)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탬퍼링 세력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프로듀싱을 맡은 더기버스의 안성일 대표를 지목했다. 더기버스는 이를 부인했다. 양사는 피프티 피프티의 글로벌 히트곡 ‘큐피드’의 저작권을 둘러싼 갈등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연예 단체들은 템퍼링에 대해 “K팝 제작자와 아티스트가 성장할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도 나섰다.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은 지난 27일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국내 주요 연예 단체 3곳과 만나 탬퍼링 문제 등에 관해 논의했다.

데뷔 약 5개월 만에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하는 역사를 쓴 피프티 피프티의 브랜드 가치는 급격히 추락했다. 앞으로 이들이 가요계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중의 시선은 싸늘하다.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가 투자금 80억원을 쏟았으나 데뷔 1년도 안 된 신인이 정산 문제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 대중은 비판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19일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다뤘으나 편파 보도란 비판이 쏟아졌다.

‘그알’은 어트랙트와 더기버스의 입장, 어트랙트의 정산 방식 등을 보도했다. 그러면서 전 대표가 아티스트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식사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멤버 부모들이 음식을 갖다 주면 반찬을 전부 다 거실에 내다 던져버렸다’ 등 검증이 어려운 내용이 멤버 가족의 입으로 전해졌다. K팝 팬과 연예 단체들의 비판이 잇따르자 제작진은 24일 사과문과 함께 추가 취재, 후속 방송을 예고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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