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달라' 요청 거부한 트럼프…줄리아니 결국 집까지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최근 소송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자신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았다고 현지 언론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달 맨해튼 매디슨가와 66번가 교차로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를 650만 달러(약 86억원)에 내놨다. 이 아파트는 그가 뉴욕시장직에서 물러난 후 2004년 477만 달러(63억원)에 매입한 것이다.
NYT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현금이 필요해 이 집을 내놓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조지아주 등 경합 주에서 50건이 넘는 소송을 제기했던 그는 각종 법률 비용으로 재정적 어려움에 처했다. 최근 소송비용만 300만 달러(약 40억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아니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함께 ‘2020년 대선 뒤집기’ 조직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지난 23일 구치소에서 약 2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문제는 줄리아니가 여러 차례 재정적 도움 요청했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이다. NYT는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를 방문해 사정을 설명했지만 지원을 약속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에서 일했던 줄리아니의 아들 앤드루가 별도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손을 벌렸지만 ‘향후 줄리아니를 위한 모금 행사에 참여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이 전부였다.
한때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 검사장까지 지낸 유명 변호사였던 줄리아니는 변호 수입도 더 이상 기대하지 못하게 됐다. 2020년 대선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한 그의 주장에 대해 뉴욕주 변호사 징계위원회가 ‘윤리강령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2021년 자격이 정지됐기 때문이다.
반면 함께 재판에 넘겨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정치활동위원회(PAC)를 통해 정치자금을 모금해 변호사비와 재판 준비에만 2720만 달러(약 360억원)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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