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우의 포커스 MLB] 인대 손상 오타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배중현 2023. 8. 30. 00:39
며칠 전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베이브 루스 이후 최초, 아니 그 이상의 '투타 겸업' 활약을 펼치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팔꿈치 인대 손상 문제로 올 시즌 마운드에 더는 오를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손상 정도가 심각해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2018년 10월 첫 수술)를 받아야 한다는 상황까지 알려져 '투웨이 스타' 오타니를 더 이상 볼 수 없을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들게 했다. 과연 오타니의 미래는 어떻게 전개될까.
오타니의 올 시즌 성적은 놀랍다. 먼저 타자로 29일(한국시간) 기준 타율 0.304(480타수 146안타) 44홈런 19도루 92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409)과 장타율(0.663)을 합한 OPS가 1.072에 이른다. 투수로도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성적이 준수하다.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오타니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8.7로 '압도적인 1위'다.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이 유력하다. 이런 활약 덕분에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그의 몸값이 사상 첫 5억 달러(6607억원)를 넘어 6억 달러(7929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 탓에 상황이 복잡해졌다.
에인절스 구단은 일단 '오타니가 올 시즌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고 발표했다. 타자로는 계속 경기를 뛸 수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21년 46개)을 넘어 50홈런에도 도전할 수 있지만, 수술 시기를 놓치면 내년 시즌 투수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 수술 여부와 투수 복귀 의지는 향후 계약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부상 전 오타니를 영입하려면 최소 8년에서 10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제시하고 역대 최고 금액을 안겨야 한다는 게 기정사실이었다. 당연히 이 가치는 '투타 겸업'이 전제였다. 나이를 들어 겸업이 어려워진다고 해도 계약 기간 중 절반이라도 투수와 타자로 모두 뛰면 손해 보지 않는 계약이 될 수 있다고 보였다.
하지만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는 첫 번째 수술 때보다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 또한 마운드에 돌아와 100마일(160.9㎞/h) 강속구를 다시 던지더라도 현재와 같은 위력을 보여줄지 미지수다. 결국 모든 장기 계약이 그렇듯 부상 후유증의 위험은 피하기 어려운 부담이 될 수 있다.
오타니는 현재 수술을 받지 않고 재활 치료로 투구가 가능한지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방법이 가능하다면 타자로 계속 출전하면서 지속적인 재활로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버는 거다. 과거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다나카 마사히로가 이 방법으로 수년을 버틴 경험이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투수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할 만한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번 부상을 이유로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에만 전념하는 방법이다. 오타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보다 젊고 그에 못지않은 파워를 인정받는다. 저지는 지난해 62홈런을 쏘아 올려 로저 매리스가 1961년 달성한 아메리칸리그(AL)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61개)을 61년 만에 갈아치우며 AL MVP에 뽑혔다. 오프시즌에는 9년, 총액 3억6000만 달러(4754억원) 대형 계약을 했다. '타자' 오타니는 4억 달러(5285억원) 계약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이미 현지 기사에서 나온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접고 타자에만 전념한다면 시즌 60홈런도 가능하다는 의견까지 제시된다.
오타니는 여러 유망주의 롤모델이다. 지난 7월 2023 MLB 신인 드래프트에선 투타 겸업 선수가 6명이나 뽑혔다. 이들 모두 '미래의 오타니'를 꿈꾼다. 오타니의 선택이 가장 뜨거운 뉴스인 이유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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