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숙성부터 제동거리까지…‘금호 마제스티9 EV’ 최우수
전기차용 타이어 비교
가격 등 다양한 항목서 우수한 점수
전기차 타이어에 걸맞은 성능 과시
실내외 소음 수치도 가장 낮게 나와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보다 긴 주행거리와 모터가 뿜어내는 강력한 토크를 받아내야 해 높은 수준의 접지 능력을 갖춰야 한다. 조용한 전기차 특성에 맞춰 최상의 정숙성을 끌어내야 하며 수백 ㎏에 달하는 무거운 배터리 탑재로 늘어난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해야 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전기차 타이어 개발에는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지난 7월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뷰’는 테슬라의 전기 세단 모델 3를 이용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3종에 대한 비교를 진행했다. 비교 시험은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서 이뤄졌다.
비교 대상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금호 마제스티9 EV (TA91 EV), 콘티넨탈 프로콘택트 RX, 한국타이어 아이온 에보 AS다. 비교에 사용된 기준 타이어는 미쉐린의 4계절 제품인 프라이머시MXM4였다. 전기차 전용은 아니지만, 테슬라 모델 3, 모델 Y 소비자들이 시장에서 많이 쓰는 제품 중 하나다.
콘티넨탈 프로콘택트 RX는 테슬라 출고 때 장착되는 OE 타이어(Original Equipment Tire·신차 출고용 타이어)였으며 나머지 제품들은 애프터마켓 공략을 위한 제품들이다.
첫 번째 시험은 정숙성이었다. 여기서 금호 마제스티 9 EV가 가장 좋은 성능을 냈다. 시험은 거친 노면을 시속 80㎞로 달리며 진행했는데, 차량 내부 소음 측정 결과 금호 제품이 62.0dBA 수준으로 가장 정숙한 것으로 나왔다. 다음은 한국(63.5dBA), 콘티넨탈(64.0dBA), 미쉐린(64.6dBA) 순이었다. 시험 중 발견된 특이 사항으로 금호와 콘티넨탈 제품에서 400hz 대 소음이 부각되는 모습이었고, 한국과 미쉐린 제품이 160~200, 다시 400hz 대 소음에서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전기차 전용 제품인 금호, 콘티넨탈, 한국 제품 내부에는 폼(Foam·흡음재)이 들어갔는데, 타이어 내부에서 발생하는 공명음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외부에서 들리는 소음은 타인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 시속 80㎞ 달리는 모델 3가 발생시킨 소음을 측정한 결과 금호 마제스티 9 EV에서 가장 낮은 75dBA 수준의 수치가 나왔다. 반면 나머지 타이어들은 대부분 78~79dBA 수준이었다.
기계가 감지하는 수치적 성능 외에 사람이 직접 느끼는 소음에 대한 시험도 진행했다. 수치는 낮은데, 사람이 느낄 때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도 마제스티 9 EV가 우세했다. 4계절 타이어인 미쉐린 프라이머시 MXM4는 폼(Foam) 부재로 타제품 대비 공명음이 큰 편이었고, 콘티넨탈 프로콘택트 RX는 특정 노면에서 거친 소음이 유입됐다. 한국타이어의 아이온 에보 AS는 음색 변화 폭이 조금 크게 나왔다.
제동거리 비교도 했다. 시속 80㎞로 젖은 노면을 달리며 시험한 결과에서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MXM4가 가장 짧은 평균 33m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 중에서는 금호 마제스티 9 EV가 가장 짧은 평균 37m대의 제동거리를 냈다. 이후 한국과 콘티넨탈이 40m대를 기록했다.
마른 노면 제동 성능도 마찬가지다. 시속 100㎞의 속도에서 완전히 정지할 때까지 이동한 거리를 측정했는데, 한국타이어 아이온 에보 AS가 평균 41m대로 가장 짧은 제동거리를 보였다. 그다음은 금호 마제스티 9 EV였으며 3위는 미쉐린 프라이머시 MXM4였다. 콘티넨탈 프로콘택트 RX도 선전했으나 3위를 차지한 미쉐린 대비 약 30㎝가량 밀려나며 유일하게 43m 대를 기록했다.
승차감 평가에서는 콘티넨탈의 프로콘택트 RX의 성적이 잘 나왔다. 시험 차량인 테슬라 모델 3의 신차용 타이어(OE)로 개발되었기에 궁합이 잘 맞았다. 다음으로 금호 마제스티 9 EV와 한국 아이온 에보 AS가 유사 수준을 보였고, 미쉐린은 다소 거친 모습으로 점수를 잃었다.
타이어의 종합적인 밸런스를 확인하는 슬라롬(Slarom) 테스트도 벌였다. 여기서는 횡(측면)으로 잘 버텨주는 타이어가 유리할 때가 많다. 시험 결과 미쉐린 프라이머시 MXM4가 평균 8.5초대로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나머지 3개 타이어는 모두 8.8초를 중심으로 오차 범위 내 성적을 냈다. 핸들링 성능에서는 마른 노면을 기준으로 콘티넨탈 프로콘택트 RX가 가장 좋은 성능을 냈다. 다음은 미쉐린과 한국 순이다. 여기서는 금호가 소폭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가격도 비교했다. 조사 결과 금호타이어 마제스티 9 EV가 가장 낮은 평균 25만5000원 선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콘티넨탈 제품은 평균 27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반면 미쉐린 프라이머시 MXM4는 30만 원대 후반에서 40만 원대 후반, 평균적으로 40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아 부담이 컸다.
다양한 항목을 비교 시험한 결과 금호 마제스티 9 EV가 가장 우수한 종합 성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정숙성을 비롯해 젖은 노면과 마른 노면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낸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가격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2013년 국내 최초의 전기차용 타이어인 ‘와트런(WATTRUN)’을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최근에는 테슬라 모델 Y(후륜구동)에 출고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김기태PD kitaepd@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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