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플랜까지 제시…보스턴은 떡잎을 봤다

고봉준 2023. 8.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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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서울고 이찬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펜웨이파크에서 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던지겠다는 포부다. 고봉준 기자

처음에는 자신조차 믿지 못했다. “아니, 나를 왜?” 그렇게 스스로 반문했던 미국 진출. 계약서 도장을 찍고 나서야 “내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일원이 됐구나”라고 느꼈단다.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서울고 3학년 오른손 투수 이찬솔(18)을 최근 만났다. 얼마 전 미국 현지답사까지 마치고 돌아왔다는 이찬솔은 “구단 시설을 직접 보니까 계약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만 듣던 메이저리그의 첨단 환경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루키리그인데도 훈련장부터 라커룸·수영장 등 모든 시설이 완벽했다”고 말했다.

이찬솔은 KBO리그 각 구단 스카우트가 주목했던 유망주다. 시속 150㎞대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안다. 체격도 키 1m85㎝, 몸무게 88㎏으로 탄탄하다. 이런 장점 덕분에 9월 14일 열리는 2024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예상됐지만, 지난달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면서 행선지가 바뀌었다.

보스턴은 지난 5월부터 이찬솔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달 계약이 확정됐다. 이찬솔은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올해 성적도 좋지 않은 나를 영입하겠다고 하니 믿을 수 없었다”며 “보스턴 구단의 스카우트가 내 육성 플랜을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촘촘하게 짜인 자료를 보면서 확신이 생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찬솔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구단 훈련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보스턴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더욱 커졌다. 이찬솔은 “시설 어느 곳에나 보스턴 엠블럼이 붙어있었다. 자긍심을 키우려는 취지라고 들었다. 또, 같은 의미로 구단 직원이 ‘항상 구단 유니폼을 입으라’고 조언해줬다. 며칠간 머물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펜웨이파크(보스턴 홈구장)를 향한 동경심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이찬솔을 지도한 서울고 유정민 감독은 “(이)찬솔이는 체격이 좋고, 운동 능력도 뛰어나다. 앞으로 좋은 성과를 내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찬솔은 “3~4년 안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찬솔은 …

「 ◦ 생년월일 : 2005년 7월 24일\
◦ 출신교 : 둔촌초-배재중-서울고
◦ 체격 : 1m85㎝·88㎏
◦ 투타 : 우투우타
◦ 롤모델 : 다르빗슈 유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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