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필요” “지도부 흔들기”…여당, 수도권 위기론 또 충돌
1박 2일로 진행된 국민의힘 연찬회는 둘째날인 29일에도 ‘수도권 위기론’ 공방이 이어졌다. 전날 수도권에 출마할 인물 부재를 강조한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이날 자유토론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윤 의원은 토론 뒤 “2030, 중도, 수도권에 어울리는 전략과 정책, 메시지, 공약 등을 발굴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이재명 없는 더불어민주당에 빨리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위기는 실체가 있다. (위기 대응을 위한) 당협위원장 연석회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수도권 위기론은 언론이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말한 데 반박한 것이다.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의원도 연찬회 뒤 페이스북에 “합리적 성향의 중도층이 떠나면 총선에서 승리할 방법이 없다. 수도권을 비롯한 열세 지역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수도권 의원도 “수도권 승리를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필수적인데, 그와 관련한 대책이 현 지도부에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윤재옥 원내대표는 “(비공개 토론 때) 수도권 선거와 관련해 문제점 지적보다는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의견 표명이 있었다”고 전하며 이들의 주장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당내 주류 의원들 사이엔 ‘수도권 위기론’을 일종의 ‘지도부 흔들기’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
국민의힘은 ‘선동 정치에는 강력 대응하되 정쟁을 지양하고 민생을 우선한다’ 등의 결의문 낭독을 끝으로 인천 을왕동에서의 1박 2일 연찬회를 마쳤다. 김기현 당 대표는 폐회식 인사말에서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태에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국정운영 동력을 마비시키고 모든 현안마다 전부 적반하장, 발목잡기, 내로남불을 반복할 것”이라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정기국회는 ‘경제는 국민의힘’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이끌어 가려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연찬회를 마친 뒤 인천의 횟집을 찾아 오찬을 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를 활성화하겠다는 차원이다. 민어회, 오징어, 전복, 홍어가 식탁에 올랐다. 김 대표는 “평소에 먹는 먹거리가 왜 이렇게 자꾸 논란이 되는지 의문”이라며 “먹거리 문제를 터무니없는 괴담으로 덮어씌우는 세력들이 우리 사회를 정상에서 비정상으로 끌어당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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