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선단체야?"...맨유팬들, '허리 부상 GK' 영입 임박 소식에 '분노 폭발'→"OT가 보건소로 바뀌네"

이현석 기자 2023. 8. 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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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이 구단의 영입 과정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9일(한국시간) "맨유 팬들은 이적의 문제가 밝혀지자 '자선단체를 운영한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2022/23 시즌 턴 하흐 감독의 부임과 함께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기대감을 끌어 올렸기에 팬들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이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우승권으로 맨유가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강도 적지 않았다. 기존에 문제였던 중원과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 메이슨 마운트, 라스무스 회이룬을 영입했고, 다비드 데헤아를 안드레 오나나로 바꾸며 골키퍼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자 분위기는 차갑게 식었다. 리그 개막전에서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으며, 2라운드 토트넘을 상대로는 무기력하게 0-2 패배를 당했다. 3라운드인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선 3-2로 승리했지만, 전반 초반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영입생들의 활약도 좋지 못했다. 오나나의 경우 준수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지만, 마운트는 부진한 경기력과 더불어 최근 부상으로 9월 A매치 기간까지 결장할 예정이다. 회이룬의 경우 영입 당시 부상이 발견되며 아직 리그 데뷔도 하지 못했다. 최근에서야 팀 훈련에 복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맨유가 백업 키퍼로 영입을 앞둔 알타이 바인디르도 허리 부상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맨유 팬들이 강하게 분노한 것이다. 


더선은 "맨유 팬들은 이적 대상인 바인디르의 문제를 알고 분노했다. 바인디르는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맨유와 강하게 연결되고 있으며, 아직 이적이 완료되지는 않았다. 일부 소식에 따르면 맨유는 바이디르의 허리 부상으로 인해 계약 마무리에 신중히 처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라고 언급했다. 

바인디르는 1998년생의 젊은 골키퍼로 지난 2019년 페네르바체에 합류한 이후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 4월 허리 부상으로 요추 탈장 수술을 받아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더선 보도에 따르면 맨유는 바인디르의 부상을 확인하고 검사를 했으며, 부상의 심각성을 테스트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팬들은 부상 입은 선수를 데려오려는 구단의 계획에 강한 반감을 표했다. 

팬들은 해당 소식에 대해 "우리는 자선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부상 당한 선수를 영입하는 건가", "부상자 목록에 곧바로 추가한다", "올드 트래퍼드가 보건소로 바뀐다"라며 조롱과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맨유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 영입에 대한 맨유 팬들의 분노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첫 영입이었던 마운트를 영입할 당시에도 비판 의견이 적지 않았다. 

맨유 팬들은 당시 첼시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에서 밀린 마운트에 맨유가 6000만 파운드(약 1004억원)를 지불하며 영입에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우리는 언제나처럼 서커스 구단이다", "구단은 모든 선수에게 초과 지불한다", "터무니없는 돈이다", "막대한 급여를 주는 것도 최악이다", "구단에는 빛만 쌓이고, 사기만 하는 것은 제대로 된 운영 방식이 아니다"라며 비난했다. 

영국 매체들도 "지난 시즌을 형편 없이 보내고, 첼시에서의 마지막 해에 접어드는 선수에게 해당 계약은 값비싼 비용이다. 하지만 다른 구단들이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이용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맨유가 과거 이적시장에서도 선수 영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영입한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에 맨유 팬들의 한숨이 커지는 가운데, 맨유 신입생들이 시즌 초반의 비판을 이겨내고 실력으로 증명할 수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맨유 홈페이지, 알타이 바인디르 SNS, 더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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