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장애인도 행복海… 수상휠체어 타고 꿈꾸던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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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휴가철이면 시원한 계곡이나 해변을 찾는 이들이 많다.
지난 1일 찾은 캠프에선 서울 노원구 해맑음 보호작업시설의 장애인 직원들과 교사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수상휠체어를 타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바다로 들어갔다.
꾸준히 해변캠프에 참가한 해맑음 보호작업시설 최민량 원장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휴가철에도 바다를 보기 힘들다. 비장애인들의 시선도 불편하고 인파로 인한 사고라도 생길까 걱정돼 대부분 여름휴가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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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휴가철이면 시원한 계곡이나 해변을 찾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도시를 떠나면 장애인을 배려하는 편의시설이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매년 강원도 양양군 광진리 큰바다해수욕장에서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서울시 장애인 해변캠프’를 연다. 올해 30회를 맞이한 캠프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열렸다.
캠프 내에는 휠체어 전용 통행로가 설치됐다. 전용 통행로를 이용하면 휠체어를 타고도 백사장 건너 바다로 가까이 갈 수 있다. 중증장애인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수상휠체어도 비치했다.
지난 1일 찾은 캠프에선 서울 노원구 해맑음 보호작업시설의 장애인 직원들과 교사들이 수영복 차림으로 수상휠체어를 타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바다로 들어갔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물속으로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고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휴가를 즐겼다. 다운증후군을 앓는 김정민군은 “평상시 바다라고 하면, 멀리서만 지켜보고 파도소리도 가까이 듣지 못했는데 수상휠체어를 타고 물에 떠 있으니 구름 위에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캠프는 안전과 편의에 집중했다. 24시간 수상안전요원이 상주했다. 옆 멍비치 해변을 찾은 비장애인 시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서울시 지체장애인협회에서 관리하는 등 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힘썼다.
꾸준히 해변캠프에 참가한 해맑음 보호작업시설 최민량 원장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휴가철에도 바다를 보기 힘들다. 비장애인들의 시선도 불편하고 인파로 인한 사고라도 생길까 걱정돼 대부분 여름휴가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도 여름에는 바다, 겨울에는 눈을 보고 싶어한다. 장애인 해변캠프는 장애인만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고 서로 지켜봐 주고 도와주는 우리만의 공간이라 너무 좋다”고 덧붙였다.
양양=사진·글 이한형 기자 goodlh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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