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쿠, AS로마 임대 이적 초읽기…"무리뉴 가르침 받는 게 소원" 꿈 이뤘다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로메루 루카쿠의 AS 로마 이적이 임박한 가운데, 과거 루카쿠가 조세 무리뉴에 대해 언급한 내용도 화제다.
루카쿠는 최근 이적시장에서의 논란을 뒤로 하고 새로운 행선지를 찾으며 임대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루카쿠는 임대 기간이 끝나 인터밀란에서 첼시로 복귀했지만 이탈리아로 돌아가길 원해 프리시즌 훈련 참가를 거부했다. 첼시도 루카쿠 행동에 분노해 미국 투어와 1군 훈련에서 루카쿠를 제외했다.
첼시가 명백히 루카쿠와 결별을 희망한 가운데 인터밀란은 루카쿠 영입에 긍정적이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7경기에 나와 14골 7도움을 기록한 루카쿠는 특히 부진했던 전반기 대비 달라진 후반기 내용을 보였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하며 팀을 13년 만에 결승전으로 이끌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인터밀란은 루카쿠 영입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돌연 루카쿠가 변덕을 부리면서 인터밀란과 첼시를 당황하게 했다. 오직 인터밀란 이적만을 외치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막대한 연봉 제의도 거절하던 루카쿠가 갑자기 유벤투스 설득에 넘어간 것이다. 결국 인터 밀란은 루카쿠 영입에서 철수했다.
하지만 루카쿠가 원하던 유벤투스행도 성사되지 못했다. 두 구단은 루카쿠와 두산 블라호비치의 맞교환을 논의했지만, 양 팀의 조건이 맞지 않으며 좀처럼 진전이 없었다. 결국 유벤투스도 루카쿠 영입을 당장 마무리 짓기는 어려워졌다. 이후 루카쿠는 자신의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은 유벤투스에 분노했고, 이적을 거절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결국 첼시는 루카쿠 방출에서 답답한 상황이 반복되자, 매각을 포기하고 단순 임대로라도 그를 일단 내보낼 계획을 세웠지만, 루카쿠에 대한 제안은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다.
낙동강 오리알이 된 루카쿠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바로 옛 스승 무리뉴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타미 에이브러햄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공격수를 물색했는데, 그런 그에게 세리에A 무대에서 활약했던 루카쿠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리뉴가 관심을 보인 이후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루카쿠는 이미 조세 무리뉴 감독과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무리뉴는 이미 2017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이 공격수를 영입했던 감독이다. 로마는 첼시와 임대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라며 무리뉴 감독이 루카쿠 임대를 적극 원하고 있다는 소식도 잇달았다.
이후 협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로멜루 루카쿠는 AS로마로 갑니다(Here we go)!"라고 보도했으며,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도 "루카쿠의 로마 임대 이적은 원칙적으로 합의됐다"라며 루카쿠 임대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과거 루카쿠가 무리뉴에 대해 언급했던 발언까지 주목을 받으며 올 시즌 로마에서 선수와 감독이 보여줄 케미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탈리아 매체 지안루카 디마르지오는 29일(한국시간) "첼시에서 맨체스터까지, 루카쿠와 무리뉴의 관계"라며 과거 루카쿠가 무리뉴를 언급했던 인터뷰들을 조명했다.
루카쿠는 과거 무리뉴와의 관계에 대해 "가끔 무리뉴와 충돌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것에 얽매이지 않고, 다음 날 '잘 지냈어요?'라고 말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리뉴는 첼시 시절과 맨유 시절 모두 루카쿠를 지도했는데, 첼시 시절에는 그다지 루카쿠를 신뢰하지 않았다. 루카쿠는 이점에 대해 "나는 경기에 뛸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리뉴는 내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결국 첼시를 떠나기로 했다"라며 당시 첼시를 떠난 이유와 함께 밝혔다.
맨유에서 재회한 후에는 루카쿠도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공격수로 성장한 후였다. 루카쿠는 맨유에서 무리뉴와의 관계에 "우리는 일적인 부분과 개인적인 부분에서 좋은 관계를 맺었다. 무리뉴가 나를 한 사람으로서 이해해 줬기 때문이다"라며 맨유 시절 이후에는 무리뉴와 좋은 관계라고 언급했다. 다만 맨유에서는 무리뉴가 두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되며 오래 함께하지 못했다.
루카쿠는 무리뉴와 한 팀에 있었던 것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무리뉴에게 지도받는 것이 꿈이었기 때문에 나는 항상 그에게 감사하다. 모든 선수들은 무리뉴와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가끔 그와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를 존경한다. 그리고 그도 나를 존중한다"라며 무리뉴에게 지도받았던 순간을 추억하기도 했다.
한편 루카쿠의 또 한 명의 스승인 시모네 인자기 인터 밀란 감독은 루카쿠 영입이 로마와 세리에A에 모두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자기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접 "로마는 훌륭한 계약을 맺었다. 그는 이탈리아 축구에서 훌륭했고, 우리 모두 그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세리에A가 루카쿠 같은 좋은 선수를 보유한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다"라며 루카쿠 영입이 로마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루카쿠는 로마 이적을 위해 연봉을 900만 유로(약 129억원)에서 750만 유로(약 107억원)로 낮추는데 동의했다. 한화로 약 22억원 가까운 금액을 포기한 것이다. 이후 첼시와의 계약 조정을 통해 4300만 유로(616억원) 상당의 방출 조항까지 추가했다. 루카쿠가 로마로 향해 무리뉴와 재회하고자 했던 의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무리뉴에게 지도받는 꿈을 달성했던 루카쿠는 로마에서 그와 세 번째 재회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첼시에서는 루카쿠가, 맨유에서는 무리뉴가 떠나며 마무리됐던 두 사람의 인연이 로마에서는 기분 좋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트위터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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