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2만대 베트남 車 회사, 시총은 세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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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신생 전기차업체 '빈패스트'가 뉴욕 증시에서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약 2만대를 판매한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28일(현지시간) 기준 테슬라,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현재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은 약 1900억달러로, 테슬라와 도요타에 이어 자동차 제조업체 세계 3위에 등극했다.
블룸버그는 갑작스러운 빈패스트 돌풍에 대해 "시장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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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가능 주식 1%…'거품' 경고
전문가 "아무 의미 없는 숫자"
베트남의 신생 전기차업체 '빈패스트'가 뉴욕 증시에서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약 2만대를 판매한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28일(현지시간) 기준 테슬라, 도요타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가 거품'일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미 금융 매체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빈패스트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9.75% 상승한 82.2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빈패스트는 지난 15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주가는 13일에 걸쳐 무려 688% 상승했다.
현재 빈패스트의 시가총액은 약 1900억달러로, 테슬라와 도요타에 이어 자동차 제조업체 세계 3위에 등극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1100억달러),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1370억달러)보다도 크다.
블룸버그는 갑작스러운 빈패스트 돌풍에 대해 "시장의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음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은 빈패스트의 주가가 거품에 가깝다고 경고한다. 우선 실적이 주가를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빈패스트는 지난해 약 2만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올해에는 5만여대를 팔 것으로 예측한다. 테슬라, 도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업체들과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수준이다.
또 빈패스트의 주가 폭등은 단순히 수급 문제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높다. 현재 빈패스트의 주식 중 거래 가능한 주식은 130만여주다.
전체 주식의 1%에 불과한 수치로, 나머지 99%는 팜 넛 브엉 빈패스트 설립자 겸 빈그룹 회장이 보유했다. 이런 상황에선 약간의 자금 유입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변동한다.
이와 관련,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배런즈(Barron's)'는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에서 창출할 수 있는 부는 고작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수준"이라며 "숫자(주가)는 정말 아무 의미 없다. 빈패스트는 수익성이 없고, 자동차 생산능력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 주식은 밈(meme)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빈패스트는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빈그룹 계열사로 설립됐다. 베트남 최초의 자국산 전기차 제조업체이며, 전기 스쿠터 제조사이기도 하다. 앞서 블랙 스페이드 에퀴지션(BSA)사와의 스팩(SPAC)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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