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강' 희망 믿는 이종운 대행 "감독님께 죄송, 팬 위해 최선 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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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은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도 의연했다.
이종운 대행에게 1군 감독은 낯선 보직은 아니다.
비록 2015 시즌 팀이 8위에 그치면서 3년 계약 첫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해 다시 퓨처스팀 감독으로 복귀한 뒤 후반기 막판에는 1군 대행으로 롯데의 승리를 위해 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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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이종운 롯데 자이언츠 감독 대행은 갑작스러운 보직 변경에도 의연했다. 여러 가지로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팬들을 위해서 시즌 끝까지 가을야구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이종운 대행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1차전 우천취소 직후 "주위에서 잔여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고들 하지만 나는 충분히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도 매 경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종운 대행은 지난 28일 오후 1군 수석코치에서 감독 대행으로 위치가 바뀌었다. 지난 6월 27일 퓨처스팀 감독에서 수석코치로 올라온 뒤 불과 2개월 만에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은 지난 27일 밤늦게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최근 2차례나 경기 직전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게임을 지휘하지 못하고 귀가햇던 가운데 현재 몸 상태로 감독직 수행이 어려울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서튼 감독은 현역 시절 현대 유니콘스(해체) 2005년 외국인 좌타자 최초의 홈런왕에 오르며 '코리안 드림'을 일궈냈다. 은퇴 후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한 뒤에도 한국과 인연이 지속됐다. 2020 시즌 롯데의 2군 감독으로 부임해 젊은 선수 육성을 담당했고 이듬해 5월 허문회 전 감독의 경질로 공석이 된 1군 감독으로 영전했다.
하지만 '롯데 감독' 서튼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2021, 2022 시즌 모두 8위에 그쳤고 올 시즌 5월까지 3위로 순항했지만 6월부터 급격한 추락을 겪었다. 후반기에도 반등에 실패하면서 롯데는 50승 58패, 승률 0.463으로 5위 KIA 타이거즈에 5경기 뒤진 7위로 쳐져 있다.
이종운 대행은 일단 수석코치로서 서튼 감독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다면서 거듭 "감독님께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고개를 숙였다. "감독님이 갑자기 물러나신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5위 추격을 포기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종운 대행은 "선수들도 현재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감독님 혼자 (성적 부진을) 짊어질 부분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는 선수들이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연패도 많았지만 연승도 자주 했던 팀이다. 미팅 때 팬들을 위해서라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며 "갑자기 수석코치로 왔다고 1군 감독 대행까지 맡게 돼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이 역할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 앞으로 선수들이 잘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운 대행에게 1군 감독은 낯선 보직은 아니다. 2014 시즌 종료 후 롯데의 제16대 사령탑으로 부임해 2015 시즌 1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비록 2015 시즌 팀이 8위에 그치면서 3년 계약 첫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올해 다시 퓨처스팀 감독으로 복귀한 뒤 후반기 막판에는 1군 대행으로 롯데의 승리를 위해 뛰게 됐다.
이종운 대행은 "예전에 내가 1군 감독을 했던 건 지금은 의미가 없다. 이제 감독 대행으로서 팀이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1군 수석코치는 따로 다른 코치를 채우지 않는다. 내가 수석코치로 있으멘서 현재 코칭스태프와 잘했기 때문에 그대로 이어가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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