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그 이상의 투지’로… 사이버 태극전사 金사냥 나선다
선수단 19명 LoL 등 4개 종목 출전
페이커 “반드시 금메달 목에 걸 것”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사이버 태극전사들이 ‘금메달 사냥’을 자신했다.
지난 28일 서울 중구 시청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이 진행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며, 7개의 메달이 걸린 e스포츠 종목은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9일에 걸쳐 진행된다.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파이터 V’ ‘FIFA 온라인 4’ 등 4개 종목에 국가대표를 파견한다.
출정식에는 항저우로 향하는 4개 종목의 국가대표 선수단 19명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협력기관장, 게임 종목사와 후원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오 시장은 “이번에 최초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 종목의 국가대표 출정식을 서울시청에서 개최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서울시는 국제 e스포츠 대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다양한 아마추어 대회도 꾸준히 개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가대표 선수단의 기량과 열정, 사명감을 우리 모두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은 e스포츠 산업을 위해, 함께하는 동료와 선후배 선수들을 위해, 한결같이 e스포츠를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자랑스러운 국가대표 선수로서 최고의 투지를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건 MZ세대의 아이콘이기도 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27)이 속한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이다. 이 종목은 중국과의 라이벌 관계가 축구의 한일전처럼 치열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선을 보인 바 있는데, 당시에는 한국이 결승전에서 중국에 밀려 은메달 획득에 그친 바 있다.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국가대표팀은 이상혁 외에도 ‘제우스’ 최우제(19), ‘카나비’ 서진혁(22), ‘쵸비’ 정지훈(22), ‘룰러’ 박재혁(24), ‘케리아’ 류민석(20) 등으로 구성됐다. 지휘봉은 세계 대회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한 김정균 감독이 잡았다. 이상혁과 박재혁은 2018년 대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이상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은 귀중하고 감사한 기회”라면서 “5년 전에는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지원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선수단도 든든하다.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스스로에게 실망하지 않을 만큼 노력하겠다. 그렇게 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1인칭 슈터(FPS) 장르의 모바일게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올림픽 정신에 걸맞게 대인 사격 요소를 배제하고 일종의 온라인 철인3종경기로 탈바꿈해 아시안게임에서 선을 보인다. 윤상훈 감독은 “e스포츠협회가 항저우 대회에서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모바일 기기를 지원해준 덕에 연습이 수월하다”면서 “철저히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의 강성훈 감독 역시 사전에 항저우 현지 답사를 다녀와서 얻은 이점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금메달을 따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 감독은 “현지에서 대회 스태프들과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현지 사정 등 얻어온 정보가 제법 있다”면서 “대회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파악해둔 상태”라고 전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V의 김관우(43)는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의 최고령 선수다. “격투게임을 접한 지 30년이 넘었다”는 그는 “대부분의 격투 게임에서 최고의 자리에 앉아봤다. 이번에도 노련미를 강점 삼아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e스포츠 국가대표팀은 30일부터 본격적인 합숙훈련에 들어간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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