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권 ‘겜심’ 잡아라… 게임스컴 대거 출격한 K-게임사들
유럽·북미 시장은 PC·콘솔 중심
韓 비중 1.7%뿐… 진출 의지 다져
K-게임이 콘솔 위주의 서구권에서도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까.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북미·유럽 시장을 향한 시선이 자못 진중해졌다. 새 시장 개척뿐 아니라 플랫폼 다변화 측면에서도 기대치가 높은 까닭이다.
서구권 시장에 대한 국내 게임사들의 높은 관심은 유럽 최대 게임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에서 넥슨, 펄어비스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은 게임 트레일러 영상을 무대 행사에서 상영하거나 부스를 차리는 방식으로 파란 눈의 게임 마니아들의 ‘겜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PC·콘솔 부문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간한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51억1400만 달러(약 70조원)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전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1002억3400만 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다. 하지만 전체 콘솔 시장에서 국내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했다.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낸 게임사들은 확장성 측면에서 큰 매력이 있는 콘솔에 주목하고 있다. 굵직한 콘솔 라인업을 통해 서구권 진출의 기회를 얻는 동시에 오랜 시간 숙제로 언급된 장르·플랫폼 확장성도 꾀한다는 전략이다.
‘리니지 시리즈’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발자취를 남겨온 엔씨소프트는 ‘쓰론 앤 리버티(TL)’로 11년 만에 PC·콘솔 분야에 발을 디딘다.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 월드와 던전,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PvP(플레이어 간 전투) 시스템이 주된 특징이다. 이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은 아마존게임즈가 맡아 개발 초기부터 서구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넷마블도 하반기 PC·콘솔 신작에 손을 내민다. 전략 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나혼자만 레벨업:ARISE’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 ‘하이프스쿼드’ 등 4종의 게임이 대표 주자다. 파라곤은 3인칭 슈팅(TPS)과 진지점령(MOBA) 장르가 결합한 게임으로, 두 팀이 전투에 참여해 서로의 기지를 파괴하는 전략성 높은 게임 스타일로 기대를 사고 있다.
국내 게임 산업계의 ‘맏형’인 넥슨은 앞서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가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데에 힘입어 PC 게임 ‘워헤이븐’ ‘퍼스트 디센던트’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두 게임은 게임스컴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서 트레일러 영상을 상영해 현장 게이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전 출시 형태로 다음 달부터 시동을 거는데, 데이브 더 다이버는 연내에 콘솔로도 출시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서구권 시장에서 여러 독립 스튜디오를 구축, 다양한 신작을 개발 중이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프로젝트는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에 설립된 ‘크래프톤 몬트리올 스튜디오’의 ‘눈물을 마시는 새’다. 판타지 소설이 기반인 이 게임은 세계적인 게임 프랜차이즈에서 20년 이상 개발 리더로서 경험을 쌓은 패트릭 메테 대표의 손에 맡겨졌다. 이 밖에도 북미, 스웨덴, 체코의 스튜디오에서 신작을 개발 중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으로 신작 부재의 갈증을 해결한다. 붉은사막은 2014년 출시된 ‘검은사막’ 첫 차기작이다. 게임스컴에서 영상을 상영했는데, 자유분방한 게임성으로 화제를 샀다. 이 게임은 콘솔·PC 플랫폼 동시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한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콘솔 시장에서 또다시 독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이 외에도 하이브IM의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그라비티의 ‘웨토리’ ‘심연의 작은 존재들’ 등 다양한 K-게임이 서구권 시장 문을 당차게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다니엘 김지윤 기자 dn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있던 일, 이것도 맘충인가요?” [사연뉴스]
- ‘타짜’ 너구리 형사 배우 조상건 별세…향년 77세
- 건망증 앓던 호주 여성, 뇌 속에 8㎝ 벌레 기어다녔다
- 주호민子 같은 반 학부모 “아무도 담임 안 맡으려 해…화난다”
- “3살 아이와 국밥집 갔는데 ‘1인 1메뉴’ 시키라네요”
- 판다, 아찔한 순간… 아이가 떨어뜨린 장난감 먹을 뻔
- 김해 야산 트럭 10대 남매 숨진채 발견… 아빠 긴급 체포
- 용산 아파트서 현직 경찰관 추락사… 집단 마약 정황
- 제11호 태풍 ‘하이쿠이’ 어디로?… 심상찮은 예상 경로
- 日자살특공대 굿즈라니…국내 쇼핑몰에 널린 ‘가미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