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근 건축물은 개방적일까?… ‘포용적 예술’ 작가그룹 작품도 상영

손영옥 2023. 8. 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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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에서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미술 작품도 상영됩니다.

2부와 3부 연사들의 발표 사이에 창작 그룹 '옐로우닷컴퍼니'의 영상 작품 '전시장의 투명한 벽은 시에나 색으로 물든다'를 보여줍니다.

아르코미술관이 커미션(주문 제작 지원)한 이 작품은 20세가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1979년 설계한 아르코미술관을 무대로 퍼포먼스하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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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닷컴퍼니’의 영상 작품 ‘전시장의 투명한 벽은 시에나 색으로 물든다’. 멤버인 문승현(오른쪽)과 김명신이 아르코미술관을 무대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옐로우닷컴퍼니 제공


심포지엄에서는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미술 작품도 상영됩니다. 2부와 3부 연사들의 발표 사이에 창작 그룹 ‘옐로우닷컴퍼니’의 영상 작품 ‘전시장의 투명한 벽은 시에나 색으로 물든다’를 보여줍니다.

옐로우닷컴퍼니는 뇌병변 장애 미술가 문승현(48), 안무가 김명신(44), 영상감독 김경민(41) 등 3명으로 구성 됐습니다. 장애 당사자와 비장애인이 섞여 ‘포용적 예술’을 실천하는 작가 그룹인 셈입니다.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건축과 도시가 장애인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전시와 공연을 통해 시적 영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심포지엄에서 선보이는 작품도 그런 주제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아르코미술관이 커미션(주문 제작 지원)한 이 작품은 20세가 한국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수근이 1979년 설계한 아르코미술관을 무대로 퍼포먼스하는 영상입니다. 김수근이 지은 이 근사한 건물은 붉은색 벽돌을 쓴 모던한 느낌으로, 척 봐도 김수근표입니다. 김수근은 건물 로비를 앞뒤로 뚫어서 외부에 개방함으로써 문화 예술의 집결지로 상징화했습니다.

그런데, 건물이 모두에게 개방적일까요? 모두에게 포용적일까요? 장애인 당사자인 문승현은 이렇게 묻습니다. 안무가인 김명신과 퍼포먼스를 하며 이 건물에는 장애인의 접근이 애당초 불가능한 곳도 적지 않다는 걸 지적합니다. 예컨대 ‘아카이브 라운지’는 경사로나 리프트 설치도 어려운 구조입니다. 오로지 계단으로만 접근이 가능합니다. 문승현은 역사적 건축물이 가진 한계를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자신의 불편한 신체가 과거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멤버 중 김명신은 무용을 통해 신체의 한계와 장애 문제를 들여다보고자 하며, 김경민은 청각장애자 어머니를 둔 개인적 경험에서 출발해 들리지 않는 문제를 영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심포지엄 당일 작가를 대표해 문승현씨가 직접 나와 작품 해설을 해줍니다.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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