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발견된 불개미는 살인개미?

오상훈 기자 2023. 8. 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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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 초 인천항에서 발견되는 등 세 번째 출몰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부산항 일대 외래 병해충 조사 과정에서 붉은불개미 50마리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러나 붉은불개미가 가지고 있는 솔레놉신, 포스포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제 등의 독은 국내 서식하는 벌, 독거미, 지네 등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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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국민재난안전포털
부산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 초 인천항에서 발견되는 등 세 번째 출몰이다. 붉은불개미는 살인개미라고도 불리는데 물리면 죽을 만큼 위험한 걸까?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부산항 일대 외래 병해충 조사 과정에서 붉은불개미 50마리를 발견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역본부는 발견지점 반경 5m 이내의 출입 통제하고 반경 50m의 방제구역 내 컨테이너 277대는 소독 전 이동 제한 조치했다. 앞으로 전문가 등과 합동 정밀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붉은불개미는 남미가 원산지인 외래종이다. 적갈색을 띠고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을 지니고 있는 게 특징이다.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지정했다. 여왕개미는 산란기에 주변 환경에 따라 매일 1500여 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항상 한번 자리를 잡으면 박멸이 어려워 농작물 피해나 생태계 교란을 일으킨다.

다만 붉은불개미의 위험성은 과장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침에 찔릴 경우 통증과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할 경우 현기증,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아나필락시스)를 겪을 수 있는 건 맞다. 그러나 붉은불개미가 가지고 있는 솔레놉신, 포스포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제 등의 독은 국내 서식하는 벌, 독거미, 지네 등도 가지고 있다. 보고에 따르면 붉은불개미에 쏘여 과민성 쇼크를 보인 비율은 0.6~6%인데 꿀벌의 약 20% 수준이다.

붉은불개미로 인한 증상은 대부분의 응급의료기관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연고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약 개미에 물린 후 어지럼증, 오심, 발한, 저혈압, 두통, 호흡곤란, 목소리의 변화 등이 발생하면 119를 통해 응급실로 내원하는 게 좋다. 이때 의료진에게 개미에 물렸다는 사실을 알린다.

붉은불개미가 국내 생태계에 정착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다만 외부 유입 사례가 매년 수차례식 발생하는 만큼 조심하는 게 좋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성묘, 등산 같은 야외활동을 할 때는 개미집(흙무덤 모양이나 나무 등에도 있을 수 있음)을 건드리지 않고, 땅에 있는 물건을 집어들 때 맨손으로 만지지 않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 되도록 긴옷을 입고 곤충기피제(DEET 등 포함)를 옷이나 신발에 사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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