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별 "고현정·나나와 같은 모미…현실감 없었다" [인터뷰 종합]

윤현지 기자 2023. 8.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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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이한별이 배우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29일 오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걸'에 출연한 이한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한별은 평범한 직장인과 인기 인터넷 방송 BJ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는 첫 번째 김모미 역을 맡았다.

이날 이한별은 작품에 대해 "처음부터 못 볼 것 같아서 3부부터 보다가 다시 1~2부를 봤다. 객관적으로 보기가 어려웠다.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여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작품을 좋아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한별은 고현정, 나나와 함께 김모미 역을 맡아 3인 1역 연기를 했다.

그는 "처음 캐스팅됐을 때 고현정 선배가 먼저 캐스팅된 상태였다. 고현정과 같은 작품을 넘어서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걸 상상도 해본 적이 없어서 현실감이 없더라. 다른 작품의 캐스팅 소식을 들은 것처럼 '오랜만에 작품을 하시나 보다'하는 느낌이었다. 나나 선배까지 합류하고 라인업이 완성되니 그제야 같은 역할을 하는 건가 싶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첫 부분을 연기한다는 것이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 같은 캐릭터의 서사를 앞의 모미가 잘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담을 주거나 하는 건 없었지만 혼자만의 싸움이 있었다. 폐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선배들이 캐릭터를 아껴주시고 저와 함께한 것을 좋은 기억으로 생각해 주시는 것 같아 안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한별은 웹툰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 스태프들이 많이 만들어주셨다. 웹툰 원작이 있기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웹툰을 많이 따라가려고 했다. 분장 테스트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장을 지우고 지우다가 민낯에 가깝게 분장을 다 지우고 광대를 살리는 메이크업을 하고 현장에서 만들어 간 부분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는 흑칠이라고 불렀다. 감독님이 미안하다고 하면서 계속 칠했다. 처음에는 굉장히 강했고, 어두운색 광대에는 쓰지 않을 색으로 발랐다. 눈썹도 나나 선배 눈썹이 진해서 맞추려고 강하게 메이크업을 했다. 피곤해 보이기 위해 다크서클도 칠했다. 메이크업 도구에 '모미 흑칠'이라고 이름 붙은 게 생기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이한별은 "스스로 '그렇게 닮았나' 싶었는데 망가질수록 감독님이 좋아하더라. 처음엔 괜찮을까 싶었지만 저도 동화돼서 신나게 했다. 저는 내면적인 부분에도 집중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첫 작품부터 '못생긴 캐릭터'라는 강렬한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건만 그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기뻤다"며 "스스로도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기에 내가 필요한 것,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버텨왔는데 배우로서 저를 알아봐 주신 감독님을 만나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컸다. 걱정 없이 신나게 찍었다"고 말했다. 

패션디자인과를 졸업했다는 이한별은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많았다. 뒤늦게 입시를 준비해 학교에 들어갔지만 산업의 내막을 알고 보니 정말 할 수 있을까 싶더라. 마음을 못 붙이던 와중 연극을 보러갔는데 좁은 공간에서 펼쳐지는 1인극을 보며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계기에 대해 밝혔다.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한별은 학생 작품부터 한겨레 영화 학교에 들어가 제작에 대해 배웠다. 드라마 제작, 영화 연출 등 스태프로도 일하면서 현장에 알게 되며 더욱 갈증이 생겼다. 

그는 "재능에 대한 확신 이런 건 아니었지만 이 일을 계속하면 좋지 않은 환경이라도 나를 놓지 않고 노력하고 더 좋은 사람으로 살고 최선을 다할 것 같았다"고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스크걸'을 통해 이한별이라는 배우를 알리게 돼 기쁘다는 그는 "내가 누군가의 작품을 기다리면서 행복을 느꼈듯이 오래 연기를 하면서 기다림을 주기도 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면서 같이 살아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들어냈다.

한편, 이한별이 열연한 '마스크걸'은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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