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와도 갈등…'40억 횡령' 혐의 권진영 대표 구속영장 기각
법원이 수십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에 청구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부터 가수 이승기씨와 음원 정산금 등을 두고 갈등을 빚은 인물이기도 하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9일 오후 권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한 뒤 “주거가 일정하고 범죄 혐의와 관련한 증거 자료가 대부분 수집됐다”며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다.
유 부장판사는 또 “피해자에 대한 피해액을 전부 반환하거나 공탁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 수사의 경과와 심문에 임하는 태도로 보아 증거 인멸이나 도망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2012년~2022년 10월 후크엔터테인먼트 자금 약 4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권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지난 24일 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권 대표와 함께 가수 이선희씨의 횡령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2013년 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지난해 6월까지 대표로 재직하면서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권 대표는 원엔터테인먼트 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권 대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불법 처방받은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로도 경찰 수사를 받았으며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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