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로 만드세요"…조개 잡아먹는 '꽃게와의 전쟁' 선포한 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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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꽃게 개체 수 증가에 골머리를 앓는 이탈리아가 직접 '꽃게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고 나섰다.
어패류 요리가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유럽 꽃게는 그동안 생소한 식자재였다.
그러나 최근 유럽 꽃게가 이탈리아 해안가에 유입되면서 이탈리아인의 주식인 조개 개체 수가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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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서양 꽃게 급증…생태계 교란
주 식자재인 조개 등 어패류 양식도 위기
갑작스러운 꽃게 개체 수 증가에 골머리를 앓는 이탈리아가 직접 '꽃게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고 나섰다. 어패류 요리가 발달한 이탈리아에서 유럽 꽃게는 그동안 생소한 식자재였다. 그러나 최근 유럽 꽃게가 이탈리아 해안가에 유입되면서 이탈리아인의 주식인 조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지역 레스토랑 등과 손잡고 꽃게 요리를 개발 중이다. 최근 푸른 꽃게가 이탈리아의 해안가로 유입되면서 이탈리아의 수산물 생태계가 파괴될 위기에 몰린 탓이다. 이를 두고 매체는 "전통적이지는 않지만 본질적으로 이탈리아다운 해결책"이라고 평가했다.
푸른 꽃게는 대서양 서부에 서식하는 꽃게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 꽃게는 북미에서 유럽으로 항해하는 화물선을 타고 지중해에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탈리아 해안이 속한 지중해에 푸른 꽃게의 천적이 없다는 데 있다. 푸른 꽃게는 빠른 속도로 이탈리아, 알바니아, 스페인, 튀니지 등 지중해 연안을 공유하는 다른 나라로 '전염'됐다고 한다.
푸른 꽃게는 조개를 비롯한 어패류를 주식으로 삼는다. 꽃게가 이탈리아 해안의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면서 이탈리아 어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탈리아는 중국, 한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조개 생산국인데다 '봉골레 파스타'를 즐겨 먹을 만큼 어패류 소비량이 많다. 그러나 꽃게 개체 수가 늘면서 조개 수가 급감하자 양식업자들은 폐업 위기에 내몰렸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 정부는 푸른 꽃게 퇴치에 현상금을 걸기까지 했다. 지난 17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현지 정부는 290만유로(약 42억원)의 예산을 배정, 푸른 꽃게를 포획하고 전문적으로 폐기하는 이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조개 양식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토주의 루카 자이아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게 푸른 꽃게를 직접 보여주며 "이 게가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재앙을 일으키는 중"이라며 "우리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고, (이탈리아) 정부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촉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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