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우원식 "국방장관과 15분 통화…홍범도 흉상 철거 항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두고 잇달아 비판에 나섰다.
우원식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15분간 통화했다”며 “육사 독립전쟁 장군 흉상 철거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이 통화에서 “그 흉상들은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광복군임을 분명히 한 것인데, 이를 철거하는 것은 역사를 왜곡하는 반헌법적인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홍범도 장군에게 이념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매카시즘적 폭거”라면서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은 집단농장 지도자 시절 연금 수령 등 생활상의 이유인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아울러 “1927년에는 좌우대립도 없었고, 많은 이들이 독립운동을 위해 이를 도와주는 누구와도 손잡고 활동을 할 때 아닌가”라며 “홍 장군이 쓴 조사서에 직업은 ‘의병’, 입국목적과 희망란에는 ‘고려독립’이라고 쓴 것만 보아도 홍 장군의 생각이 그대로 읽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이런 활동에 이념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은 참으로 극우적인 만행이 아닐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마지막으로 이 일을 중단하지 않으면 장관도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서 말하고 전화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홍범도 장군을 멀리 카자흐스탄에서 모시고 온 홍범도 장군 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이 폭거를 꼭 막아야겠다”며 “홍 장군을 조국의 품으로 보내면서 조국에게 양보는 하지만,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던 많은 고려인께 너무나 죄송하기도 해서 말이지요”라고 덧붙였다.
윤건영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47년으로 추정되는 시기 만주국 일제 관동군 장교로서 남로당에 입당한 사실을 홍 장군의 공산당 입당과 비교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재명 대표 또한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참배한 뒤 “무능과 실정을 감추기 위해 국민을 갈라치기를 하고, 이념전쟁을 선동하기 위해 독립전쟁 영웅을 부관참시하는 일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흉상 이전을) 즉시 철회하고 홍 장군과 독립전쟁에 대한 훼손을 멈추라”고 비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 200만원 챙긴 ‘왕의 DNA’…교육부 5급 부모는 왜 속았나 | 중앙일보
- '40억 횡령 혐의' 권진영 대표 구속영장 신청…이선희도 수사 | 중앙일보
- '타짜' 너구리 형사 조상건, 지난 4월 별세…"갑작스럽게 가셨다" | 중앙일보
- 건망증 60대 여성 뇌 속에 8㎝ 벌레 '꿈틀'…"세계 첫 충격 감염" | 중앙일보
- "브라 속 망치 품고 다녔다"…남극기지 여성 정비공 고백, 무슨일 | 중앙일보
- 체험학습 간다던 두 남매 숨진 채 발견…LP가스 튼 아버지 체포 | 중앙일보
- "소주 2병요? 1병만 드세요"…암 환자에도 금주 안 권하는 명의 | 중앙일보
- 이수정 "흉기 난동 예견 됐었다…코로나19와 밀접한 관계" | 중앙일보
- "커뮤니티 '여성 조롱 문화'의 무서운 결과"...남성 1만명 충격연구 | 중앙일보
- 중국 '35세의 저주'…"명문대 나왔지만 승려도 떨어졌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