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MS와도 경쟁”…오픈AI, ‘기업용 챗GPT’로 350조 시장 정조준
오픈AI가 ‘기업용 챗GPT’로 최대 투자사이자 동맹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정면 대결한다. 350조원 규모의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으로 진출해 수익성에 대한 고민을 해소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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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야
오픈AI는 28일(현지시간) 기업용 AI 챗봇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오픈AI의 최신 LLM(거대언어모델)인 GPT-4를 기반으로 만든 것. 일반 소비자가 구독하는 유료 챗GPT와 비교하면 최대 2배 빠르게 구동된다. 직원들의 챗GPT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관리자 페이지가 별도 제공되며, ‘어드밴스드 데이터 분석’을 무제한으로 쓸 수도 있다. 어드밴스드 데이터 분석은 업로드한 파일 등으로부터 데이터를 분석하고, 차트를 만드는 등 부가 작업을 할 수 있는 도구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미 캔바, 칼라일, 에스티로더 컴퍼니,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이 초기 고객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안 우려에 대해 오픈AI는 “기업 데이터나 대화를 (GPT)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며 “모든 대화는 암호화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오픈AI는 챗GPT 엔터프라이즈 외에 소규모 팀을 위한 ‘챗GPT 비즈니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게 왜 중요해
① ‘동맹’ MS와 따로 가나: 오픈AI는 그동안 MS와 협력해 기업용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번에 엔터프라이즈 제품을 출시하며 사실상 MS와 경쟁하게 됐다. MS는 올해 초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지난 달 MS는 오픈AI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용 상품 ‘빙 챗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에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개발하는 동안 MS와 논의했는지를 묻자 밝히기 거부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오픈AI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브래드 라이트캡은 “오픈AI와 MS는 독립적인 회사”라며 MS와 선을 그었다.
②기업용 AI 경쟁 본격화: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AI를 쓰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겨냥한 기술 기업들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VM웨어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AI를 구축할 수 있는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캐나다의 LLM 스타트업 코히어도 기업용 챗봇 ‘코랄’을 지난달 출시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기업용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억 달러(약 9조 2600억원)에서 2032년 2700억 달러(약 357조 21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업 시장 공략, 이유는
오픈AI는 최근 기업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22일엔 챗GPT에 적용된 ‘GPT-3.5 터보’의 파인튜닝(미세조정) 서비스도 내놓았다. 사전 학습(프리 트레이닝)된 AI 모델에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업들이 사전 학습된 AI 모델에 사내에 축적한 데이터를 학습시키면 맞춤형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오픈AI가 기업용 AI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수익 탓이다. 챗GPT 운영비는 하루 70만 달러(약 9억 3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개인 사용자에겐 ‘챗GPT 플러스’(월 20달러)로 구독료를, 기업들로부턴 GPT 모델의 API 제공 비용을 받고 있지만 천문학적인 운영비와 투자비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미국의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매출 2800만 달러(약 375억원)를 기록했지만, 그 19배에 달하는 5억4000만 달러(약 72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MS와의 동맹에 금이 갈 우려를 감수하고 기업 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다.
한국은 어때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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