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좀 그만 뽑아!!"…턴하흐, 토트넘 MF 러브콜에 맨유팬 '폭발'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막판 다시 한번 에릭 턴 하흐 감독의 옛 제자를 노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이 강한 불만을 표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29일(한국시간) "맨유가 토트넘에서 내보내지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영입을 고려하자, 팬들은 화를 냈다"라고 보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22/23 시즌 턴 하흐 감독의 부임과 함께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감하며 팬들의 기대를 끌어 올렸다. 리그 3위, 풋볼리그컵(EFL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둔 턴 하흐 감독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는 전력 보강까지 하며 우승권 도약을 위해 힘썼다.
다만 맨유는 중원에 메이슨 마운트,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 공격수 라스무스 회이룬까지 영입해 전력 보강을 했음에도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지는 못했다. 리그 개막전에서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으며, 2라운드 토트넘을 상대로는 무기력하게 0-2 패배를 당했다. 3라운드인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선 3-2로 승리했지만, 전반 초반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팬들을 불안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는 이적시장 막판 중원에 새로운 미드필더를 추가해 경기력 반등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당초 영입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소피앙 암라바트(피오렌티나)다. 하지만 맨유는 암라바트의 적극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암라바트 영입을 위한 제안을 건네지 않았고, 결국 이적이 무산됐다.
다음 후보로 등장한 선수가 바로 호이비에르다. 호이비에르는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의 핵심 미드필더로 맹활약했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팀에 새롭게 부임한 이후 교체로 출전하는 것에 그치며 외면받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진 능력과 침투 패스 등이 부족한 호이비에르 대신 파페 사르를 선발로 기용했다.
호이비에르 이적설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 초반부터 시작됐다. 새 감독이 오면서 과거 친정팀인 바이에른 뮌헨과 이적설이 6월에도 있었다. 그러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이적설이 계속 이어졌지만, 개인 합의에 실패하며 아틀레티코 이적도 불발됐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가 이적시장 막판 호이비에르를 노리며 그가 프리미어리그 내에서 이적할 확률이 높아졌다.
하지만 맨유 팬들은 구단이 호이비에르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호이비에르에 대한 관심이 턴 하흐 감독의 '제자 사랑'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더선은 "맨유는 호이비에르의 충격적인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팬들은 더 좋은 선수를 요구했다. 턴 하흐 감독은 마운트의 부상으로 타격을 입은 미드필더진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호이비에르를 쫓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턴 하흐는 바이에른 뮌헨 2군 감독 시절 호이비에르와 함께 한 팀에서 일한 적이 있다. 팬들은 그점에 별로 감명을 받지 못하며 불만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호이비에르 관심 소식이 전해지자 "맨유는 이 사람을 해고해야 한다", "이 사람은 옛 제자들과 무슨 관계인가", "제발 그만해라"라며 강한 반감을 내비쳤다.
맨유 팬들이 이렇게 강하게 불만을 표하는 이유는 턴 하흐 감독이 맨유 합류 이후 계속해서 옛 제자 영입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턴 하흐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아약스 시절 제자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안토니를 영입했으며, 이후에는 율리안 팀버, 프랭키 더용 등에 집착하다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된 보강을 하지 못할 뻔하기도 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옛 제자인 오나나를 데려왔으며, 라이언 그라벤베르흐까지 영입 목표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뮌헨 2군 감독 시절 제자인 호이비에르까지 영입을 노리자, 맨유 팬들은 그의 옛 제자 사랑에 지쳐버린 것으로 보인다.
시즌 초반 불안한 경기력으로 이적시장 막판 영입을 통해 반전을 노리는 맨유가 토트넘에서 밀려난 호이비에르를 데려온 후 팬들의 여론까지 반전시킬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AP, 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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