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양반 생활은’…봉화 ‘바래미마을’로 떠나볼까
경북 봉화군에는 옛 아름다운 정서를 고이 간직한 고택들이 모인 전통문화마을이 있다. 과거에 마을이 하상(河上)보다 낮아 바다였다는 뜻을 가진 바래미마을이다.
바래미마을은 봉화읍에서 영주쪽으로 약 2km 정도 떨어진 해저리에 있다. 자연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옛 정취가 지금까지 간직돼 내려온 작은 마을로 독립운동 훈장을 받은 유공자만 14명 배출한 유서 깊은 마을이기도 하다.
병풍을 두른 듯한 마을에는 수십여 채의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고즈넉한 운치를 느낄 수 있다. 고택마다 가지고 있는 매력이 달라 취향껏 고르는 재미가 있으며, 하룻밤을 머물며 다양한 전통체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330년이 넘은 국가 지정 문화재 만회고택
바래미마을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만회고택은 영주·봉화 지역의 첫 국가민속문화재이자 바래미마을 내에서는 유일한 국가지정 문화재이다.
만회고택 안채는 1690년에 준공된 33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곳이며, 사랑채는 200년이나 된 국가문화재로 문화유산 부문 최고 등급인 관광공사지정 명품고택으로 지정됐다.
만회고택은 최소 1인에서 최대 4인까지 이용 가능한 객실들이 준비돼 있으며, 대부분의 방 내부에 화장실이 있다.
만회고택에는 정자와 방이 함께 있는 명월루가 있다. 그 시절에는 보기 힘든 건축양식으로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여름에는 태백산의 바람이 루를 감싸고 돌아 자연이 주는 바람의 진수를 느낄 수 있으며, 밤이면 이름에 걸맞게 밝은 달을 품고 있어 자연에 둘러싸인 봉화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또 삼애실에는 다락방을 개조해 만든 전용 공간이 있는데 계절별로 소품 등을 바꿔 꾸며 놓는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공간으로 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에 좋다.
이곳에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 혹은 커플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것들도 가득하다. 부채, 보석함 등을 채색해 보는 민화체험과 컵매트 등을 만들어 보는 직조체험, 이밖에도 악세사리를 만드는 칠보체험 등을 해볼 수 있으며 체험들은 일정 인원수 이상 사전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1500평 규모의 아름다운 정원을 갖춘 토향고택
토향고택은 11대째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오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명품 고택이다. 고택의 방은 전통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현대식이라 불편함 없이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다.
객실은 한 칸 크기의 아담한 문간방을 비롯해 최대 4명까지 이용 가능한 다양한 객실이 있으며, 간단한 과일로 구성된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별도 마련된 독채는 최대 8명까지 머물 수 있는 신축 한옥으로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용호정이라는 신축 한옥에서는 연꽃 연못을 바라볼 수 있어 운치 있는 하루를 만들어준다.
고택정원에는 연못과 다양한 꽃들이 있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토향고택 이곳 저곳을 산책하며 맑은 공기와 함께 온전한 휴식을 누리면서 하루를 보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도자기 체험, 서예 체험은 토향고택의 독특하고 특별한 자랑으로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힐링과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차분한 휴가를 즐기려는 가족 나들이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고즈넉한 한옥의 멋이 매력인 곳 소강고택 & 남호구택
소강고택은 100여 년이 넘은 전통한옥집이다. 조선조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가의 형태로 문살 하나까지 전부 춘양목으로 지어졌다. 중후한 멋이 깃든 만큼 조선 후기의 양반가의 옛 가옥을 느껴볼 수 있다.
소강고택의 객실은 어사방부터 사랑방까지 총 6개이며, 많은 객실 중 도령방은 고택에서 유일한 황토방으로 방문을 열면 사랑마당과 큰 정원, 담 넘어 나지막한 산이 보이는 정겨운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소강고택 맞은편에 위치한 남호구택은 응방산 줄기의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양질인 고급 목재를 사용해 100년이 넘은 고택이지만, 변형되거나 보수한 흔적이 많지 않다.
대청마루와 사랑채의 문을 올리면 넓은 공간이 생기는 데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고 마당까지 넓어 워크숍 같은 행사 장소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별채 영규헌은 옛날 도서관 용도로 지은 건물이다. 방 2개, 대청마루로 구성돼 있으며, 최대 6인까지 지낼 수 있어 가족 단위로 조용하게 하룻밤을 보내기 좋다.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윷놀이 등 민속놀이가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한복 입고 사진찍기 체험을 비롯해 사전 예약을 하면 전통혼례 체험도 가능하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문화재가 즐비한 봉화에서 고택의 고즈넉함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 맑은 공기를 마음껏 누리기를 바란다”며 “송이와 한약우 등 지역 특산물도 풍부해 늦여름 여행 장소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봉화=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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