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백승호를 내 손에…K리그의 새 프로젝트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보급형인 리테일 컬렉션과 한정판 하비 컬렉션으로 나뉘어
연맹 “향후 웹 기반 ‘K리그 판타지’와 접목해 온라인 팬 활동으로도 연계”
프로축구연맹은 최근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며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부터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쿠팡플레이를 통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중계에 도전했고, 프로 출범 40주년을 맞아 ‘K리그 명예의 전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축구 대체불가토큰(NFT) 플랫폼 ELVN(일레븐)에 NFT를 발행하기 시작했으며, 가상의 팀을 꾸려 승부를 겨루는 온라인 게임 ‘K리그 판타지’도 출시했다.
프로축구연맹은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오는 9월부터 아시아 프로스포츠 단체 최초로 ‘파니니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를 출시한다.
과거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인기가 있던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는 202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적인 인기를 끌었다. 카드에는 선수들의 경기 장면이 인쇄돼 있는데, 희소가치가 높은 카드는 천문학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스포츠 카드는 지난해 8월 판매된 미국프로야구(MLB)의 ‘전설’ 미키 맨틀의 한정 수량 카드로, 가격은 무려 1260만 달러(약 173억원)에 달했다.
K리그는 최근 유니폼, 머플러, 기타 기념품 등 대표적인 구단 머친다이징(MD) 상품 외에 K리그 팬들이 수집할 수 있는 아이템 개발을 위해 ‘파니니’와 계약을 맺고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출시에 나섰다.
파니니는 60년 이상 역사를 지닌 글로벌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브랜드 기업으로, 이미 국제축구연맹(FIF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미국 내셔널 풋볼리그(NFL), 미국프로농구(NBA) 등의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번 트레이딩 카드를 위해 지난 8월 파니니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카드 발매 준비를 가했다. 프로축구연맹 측은 카드에 삽입될 사진을 직접 선별하는 등 축구팬들이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내기 위해 동분서주 움직였다.
K리그에서 출시하는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는 크게 2가지로 분류된다.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카드인 ‘리테일 컬렉션’과 카드 수집가, 애호가 등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형 한정판 카드 ‘하비 컬랙션’으로 나뉜다.
리테일 컬렉션은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 현대), 세징야(대구FC) 등 현역 K리그1(1부리그) 인기 선수 100명과 홍명보, 이동국, 이천수 등 K리그 전설 7명으로 구성됐다. 또 K리그1 구단별 엠블럼과 K리그 엠블럼 카드도 포함됐다.
리테일 컬렉션에도 선수 카드 당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가장 기본 등급인 베이스 카드를 비롯해 스폐셜 카드, 페럴렐 카드로 나뉜다. 페럴렐 카드에도 레드, 블루, 그린, 오렌지로 나눠지는데 오렌지 카드가 가장 낮은 희소성을 갖추고 있다. 일부 카드에서는 선수의 친필 사인이 포함된 초 레어템 카드도 존재한다.
다음달 1일부터 공식 출시되는 리테일 컬렉션은 전국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점포에서 판매된다. 1팩 당 2장이 랜덤으로 들어가있으며, 가격은 1팩에 1000원이다.
EPL과 동일 스펙, 디자인으로 구성된 한정판 카드 하비 컬렉션은 프리즘 베이스 세트와 프리즘 레전드 세트로 나뉜다. 베이스 세트는 K리그1 12개 구단 주요 선수와 일부 K리그2 선수 총 174종으로 구성됐으며, 레전드 세트는 홍명보, 유상철 등 한국 역사를 장식했던 총 13종으로 된 추가 생선이 없는 완전 한정판 카드다. 박스형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다. 박스 당 1장의 사인 카드가 보장되며, 베이스, 레전드, 인서트 스폐설 카드 등이 포함돼 있다. 프리즘 레전드 세트는 9월말 출시될 예정으로, 오프라인은 K리그 경기장 MD샵과 전용 카드샵, 온라인은 무신사에서 독점 판매될 예정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스포츠 트레이딩 카드 대중화를 1차 목표로 삼는 만큼 잘 유통되는 게 중요하다. 안정적인 판매가 이뤄지면 웹 기반의 ‘K리그 판타지’와 접목해 온라인 팬 활동으로 이뤄질 수 있게 연계할 예정”이라면서 “향후 출시 명단을 확대해 많은 인원의 카드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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