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스마트폰 1위 애플에 내줄라… 상반기 출하량 1~4위 싹쓸이

김준엽 2023. 8. 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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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애플의 최고가 라인업인 아이폰14 프로 맥스였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하고 '프리미엄 폰' 위주로 재편하면서 애플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수량 기준으로도 1위 자리에 등극할 조짐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애플 아이폰14 프로 맥스가 올해 상반기에 2650만대로 가장 많이 출하된 스마트폰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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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애플의 최고가 라인업인 아이폰14 프로 맥스였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하고 ‘프리미엄 폰’ 위주로 재편하면서 애플은 삼성전자를 제치고 수량 기준으로도 1위 자리에 등극할 조짐을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애플 아이폰14 프로 맥스가 올해 상반기에 2650만대로 가장 많이 출하된 스마트폰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어 아이폰14 프로(2100만대), 아이폰14(1650만대), 아이폰13(1550만대)이 2~3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상위권을 사실상 장악한 셈이다.

특히 애플의 최고가 제품인 아이폰14 프로 맥스가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란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아이폰13은 출하량 3370만대로 1위를 차지했었다. 1년 사이 기본 모델인 아이폰14의 판매는 절반가량 줄어든 반면, 최고 사양 모델은 1, 2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런 흐름과 다르게,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들로 순위를 채웠다. 갤럭시 A14(1240만대), A14 5G(900만대), A54 5G(880만대), A34 5G(710만대) 등이 5위와 7~9위에 자리했다. 프리미엄 제품에선 갤럭시 S23 울트라가 960만대로 6위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지난해 갤럭시 S22 울트라(980만대)와 순위는 같지만 출하량은 20만대 줄었다. 애플은 고가 제품이 더 팔린 반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는 줄어든 것이다.

미국 CNBC는 “1000달러가 넘는 높은 가격 때문에 소비자들은 휴대전화가 고장 나거나 교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시점이 올 때까지 구매를 미룬다. 또한 최고 기능을 원하기 때문에 가장 비싼 기기에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6% 감소한 11억5000만대로 추산하면서,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수량 기준으로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스마트폰 시장 위축이 중저가폰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폰을 주축으로 하는 애플이 공급망 문제만 겪지 않는다면 ‘왕관’을 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간 단 한 번도 판매량 기준으로 스마트폰 세계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경쟁 상황은 삼성전자에 녹록지 않다. 삼성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 Z플립5·Z폴드5는 한국에서 사전판매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세계 시장에선 대중화 초기 단계다.

애플은 다음 달 아이폰15 공개를 앞두고 있다. 홍주리 옴디아 책임연구원은 “아이폰15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폰 시장의 비중 증가는 하반기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의 출하량은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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