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하이픈 제이크와 성훈의 빛나는 지금
Q : 오늘 티파니와 함께 촬영한 소감은 어때요?
A : 성훈 예전에 뉴욕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곳은 만석이 되면 아티스트에게 작은 티파니 선물을 줘요. 그때부터 이 브랜드를 좋아하게 됐는데, 착용하고 화보를 찍으니 기분이 너무 좋네요. 제가 좋아하는 건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담긴 티파니 T 컬렉션입니다.
A : 제이크 전 티파니에 관심이 많아 컬렉션을 다 봤거든요. 컬렉션마다 확실한 변화가 있는 점이 신기하고 흥미로웠어요. 저는 오늘 착용하고 촬영한 티파니 하드웨어 컬렉션의 볼드한 체인 네크리스가 마음에 드네요.
Q :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 투어 ‘FATE’를 하고 있죠. 올해 초 교세라 돔 입성에 이어 곧 도쿄 돔과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있다고요. 4세대 K팝 그룹 중 역대 최단기간 돔 입성이라는 기록을 갱신한 기분은 어떤가요?
A : 성훈 너무 좋죠! 오사카 교세라 돔 공연 때도 우리가 과연 여길 다 채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꽉 찬 객석을 보니 마음이 벅차올랐어요. 어깨도 좀 올라가고.(웃음) 도쿄 돔과 미국 스타티움 공연도 정말 기대돼요.
A : 제이크 교세라 돔에 섰을 땐 ‘이렇게나 많이?’라는 감상이 첫 번째였어요. 다들 우리를 지켜보고 있구나 싶어 감동이 밀려왔죠. 저희가 팬데믹 때 데뷔해서 팬분들을 직접 만나는 게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그 시간이 지나 다행히 투어를 할 수 있고, 국내와 해외에 계신 엔진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그리고 저희를 기다려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Q : 무대 위, 어마어마한 돔을 채운 관중 앞에 있으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네요.
A : 제이크 저는 사실 긴장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무대 위에선 더 재미있고 즐거워요.
A : 성훈 저는 긴장을 많이 하는데, 신기하게도 무대 올라가기 직전에 함성 소리가 들리면 긴장이 탁 풀려요.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상상할 때는 되게 긴장되는데, 무대 올라가기 직전엔 소름이 쫙 돋으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죠.
Q : 월드 투어로 여러 지역을 다니며 기억에 남은 도시가 있어요?
A : 성훈 나고야와 뉴욕. 어릴 때 나고야에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공연하러 가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그리고 뉴욕은 브로드웨이에 직접 서 있으니 ‘내가 진짜 뉴욕에 있구나’라는 실감이 나서 기억에 남아요.
A : 제이크 하나하나 다 기억나죠. 도시마다 팬분들이 즐기는 방식도 달라 재미있어요. 미국 팬분들은 펜스 뒤 공간으로 가셔서 친구들과 춤을 추면서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기시는 걸 보고 저도 너무 즐거웠어요. 일본 팬분들은 플래카드를 정성스럽게 준비해 오시고, 진짜 좋아해주시는 표정이 눈에 보여 감사해요. 한국 팬분들은 리액션도 좋으시지만 저희와 가장 편하고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그만큼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존재들이라 소중하고요.
Q : 동갑내기죠? 둘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A : 성훈 세상에서 제일 친한 동갑내기. MBTI까지 똑같아요.
A : 제이크 엇, 저도 그렇게 말하려고 했는데!(웃음) 제 BFF예요. 동갑내기에 성격이 똑같아 서로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너무 잘 알아서, 이해가 잘돼요. 성격이 반대여야 재미있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것도 맞지만 성격이 비슷하면 서로 더 이해하고 배려도 잘해줄 수 있어요. 친해질 수밖에 없는 사이입니다.(웃음)
Q : 어릴 땐 어떤 아이였어요? 성훈은 일찌감치 피겨라는 길을 찾았고, 제이크는 바이올린과 수영 등 여러 경험을 두루 해본 어린이였을 때.
A : 성훈 엄청 소심한 아이. 친구도 되게 친한 몇 명만 있었어요. 사실 부모님이 그래서 운동을 시킨 거예요.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또래 친구들이랑 몸도 부딪치며 놀아보라고. 하다 보니 저랑 더 잘 맞는 종목인 피겨를 하게 됐지만요.
A : 제이크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활발한 아이. 호주는 자연을 누릴 수 있고,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환경이에요. 집에 있는 작은 수영장에서 매일 강아지와 함께 수영했죠. 건강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데 자부심이 있어요.
Q : 그때를 생각하면 어렴풋한, 그러나 강렬한 기억이 있나요?
A : 제이크 저희 집 차가 트럭처럼 커다란 차였는데, 거기에 텐트와 캠핑용품을 전부 넣고 떠나 네 식구가 자연 속에서 캠핑했던 기억이 있어요. 제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에요.
A : 성훈 아이스하키를 맨 처음 배울 때, 가자마자 선생님 앞에서 엄청 울었어요.(웃음) 그리고 처음 골을 넣었던 기억이 나네요. 펜스 밖에 있던 팀원들 그리고 코치님과 하이파이브하던 기억이 생생해요. 영화 〈슈퍼맨〉 OST로 짧은 안무를 해서 처음 피겨 급수를 땄던 기억도 선명하고요.
Q : 성훈은 주니어 피겨 선수로 먼저 알려졌죠. 반평생 함께한 피겨를 내려놓고 아이돌이라는 다른 일을 하는 데엔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아요. 제이크도 어린 나이에 가족과 친구들이 있는 호주를 떠나오는 결심이 필요했을 것 같고요. 어떻게 용기 내서 이 일을 하게 됐나요?
A : 성훈 사실 피겨를 하던 중에 캐스팅 제의가 여러 군데서 왔어요. 처음엔 갈 마음이 없었는데 빅히트에서 꾸준히 연락을 주셨고, BTS 선배님들의 활약을 보며 마음이 움직였죠. 그래도 오래 해온 피겨를 포기할 순 없어 한동안 병행하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면서 마음을 굳혔어요. 사실 피겨는 혼자 하는 고독한 운동이에요. 그런데 연습생 생활을 하니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또래 친구들과 지내고, 춤이랑 노래 배우는 게. 그래서 이 일을 택했어요.
A : 제이크 저는 많이 고민하지 않는 성격이에요.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하는 편이거든요. 저희 가족이랑 친척들 보러 한국에 놀러 갔다가 무작정 공개 오디션을 보고 바로 붙은 거예요. 당연히 리스크가 큰 결정이었지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별 고민 없이 한국행을 택했죠. 부모님의 서포트도 있었고요.
Q : 데뷔 3년 차인데, 얼마큼 성장한 것 같나요?
A : 제이크 마인드가 달라졌어요. 데뷔 초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 느낌이 없지 않아요. 하지만 이제는 내가 이 직업을 가지고 이 일을 하면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실히 깨달았어요. 많은 팬분들이 지켜보고 계시는 데 책임감을 확실히 느끼게 됐고요.
A : 성훈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데뷔 초 때를 생각하면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퍼포먼스나 보컬 면에서도 그렇고, 오늘처럼 화보를 찍을 때도 표정을 쓰는 게 좀 더 능숙해졌죠. 저만의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Q : 둘에게 성장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 성훈 그 당시에는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뒤돌아보면 딱 내가 어느 정도 자랐는지 알 수 있는 것. 피겨도 똑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안 되던 점프가 되는 순간이 있죠. 그럴 때면 그간 노력했던 과정이 스쳐 지나가요.
A : 제이크 저도 동의해요. 성장은 진짜 그 당시엔 몰라요. 그런데 지나고 돌아보면 이만큼 성장했구나, 알게 되죠. 제가 2년 전의 저를 생각하면 성장했다고 느끼듯이, 지금의 성장도 아마 더 나중에 돌아봤을 때 느껴질 거예요.
Q : 지금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A : 성훈 시상식에서 대상을 한번 타보고 싶어요. 그 해에 가장 최고였던 아티스트에게 주는 상을요.
Q : 성훈은 스포츠 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딱 목표가 있네요. ‘우승!’ 같은 느낌으로.
A : 성훈 하하하. 맞아요. 그리고 BTS 선배님들처럼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선배님들이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시고, 노하우도 얘기해주셔서 정말 힘이 돼요.
A : 제이크 저는 BTS 선배님들을 통해 K팝을 접한 케이스거든요. 2017년도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로 처음 선배님들을 봤어요. 그때의 모습이 엄청 강렬하게 인상에 남아 있죠. 저희 팀도 해외에서 인정받아 K팝을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Q : 둘은 무엇을 믿나요?
A : 성훈 저는 절 믿고 싶지만 못 믿을 때가 많아요. 그래서 부모님을 믿습니다.(웃음) 여태까지 보면 부모님 말씀이 틀린 게 하나도 없었어요!
A : 제이크 오늘 겹치는 답이 많은데요?(웃음) 저도 저희 가족을 믿어요.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뭐가 잘못돼도 든든한 가족이 있기 때문에 저는 늘 용기를 낼 수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 그걸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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