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호흡' 김지운 감독x송강호..."감독 대체 가능한 배우" (거미집)[종합]

장인영 기자 2023. 8. 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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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신작 '거미집'까지 무려 25년간 호흡을 맞춰온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가 서로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지운 감독을 비롯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참석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이 작품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지난 5월 레드카펫을 밟았다. 팀 '거미집'은 상영 후 약 10분에서 12분가량의 긴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전언. 이와 함께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명배우 라인업으로 올 추석 기대작으로 불리고 있다.


극 중 송강호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김 감독 역으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 그간 '베테랑 배우'로 카메라 앞에만 섰던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카메라 뒤에서 영화 속 영화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송강호 역시 "오랫동안 꿈꿔왔던 작업"이라고 설렘을 내비친 가운데, 그는 "여기 계신 배우분들의 팬이었고,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에서 주연 민지 역을 맡은 임수정에 대해 "여러분들도 잘 아시겠지만 정말 베테랑 배우다. 명연기를 보여주셨다. 처음 호흡했는데 너무 만족한다"고 단언 감독다운 평을 전했다. 또한 송강호는 옆에 앉은 임수정을 향해 "좋았죠?"라고 물었고, 임수정은 "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에 현장에선 웃음이 터졌다. 


정수정은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 역으로 분했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해외 거주 정수정이 연기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정수정은 "처음에는 70년대 말투를 해야 하는지 몰랐다. 처음에 감독님과 1대 1로 대본 리딩을 하는데 감독님이 70년대 말투를 해주시더라. 그때 멘붕이 왔지만, 그 시대 영화나 클립들을 보면서 말투를 열심히 연습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밝혔다.

정수정의 열정을 눈여겨본 송강호는 "그간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가수 출신 같은 느낌이 아니라 배우로서 오랫동안 차곡차곡 계단을 밟아온 느낌이다. 성실함과 열정이 인상적"이라면서 "영화계 소중한 자산"이라고 선후배 간 훈훈함을 선사했다.

김 감독과 송강호의 인연은 단언 '질기다'. 두 사람은 지난 1998년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밀정', 이번 '거미집'까지 함께 호흡을 맞춰왔다. 무려 25년이다. 김 감독은 송강호를 '대체 불가 유일무이한 배우'라고 일컬었다. 

송강호는 "김 감독의 영화는 새로운 창의력을 바탕으로 늘 놀라움을 선사한다"면서 "그간의 모든 작품을 존중하고 존경하지만 초창기 때 '조용한 가족'은 정말 독보적인 감성이다. 이러한 창의력을 닮은 영화가 '거미집'이라 반가웠고, 헤어 나올 수 없더라. 욕망의 덩어리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칸 국제영화제' 단골로 불릴만하다. 김 감독은 3번, 송강호는 벌써 8번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집 말고 제일 많이 칸 곳이 칸이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와 송강호 배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배우들은 (칸 국제영화제가) 다 처음"이라며 "레드카펫 설 때 긴장을 많이 하더라. '세계 영화의 축제니까 즐기라'고 조언해 줬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다들 즐기고 있더라"라고 떠올렸다.

반면 송강호는 8번째 칸 초청에 축하를 보내자 "아이 뭐"라며 쑥스러운 듯 말을 아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바른손이앤에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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