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전 그날의 역사를 똑똑히 새겨야"…광주서 경술국치 추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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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가 29일 오전 10시에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에서 '제113주년 경술국치 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고욱 광복회광주시지부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정홍식 광주지방보훈청장, 박용수 광주시민주보훈평화국장, 박해현 초당대 교수, 광복회원과 자연과학고교생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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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가 29일 오전 10시에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에서 '제113주년 경술국치 추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고욱 광복회광주시지부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정홍식 광주지방보훈청장, 박용수 광주시민주보훈평화국장, 박해현 초당대 교수, 광복회원과 자연과학고교생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선언과 국민의례, 경술국치 연혁과 경과보고, 추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고욱 광복회광주시지부장은 개식사를 통해 "113년 전 1910년 8월 29일 대한제국이 일본에게 병합돼 멸망했던 당시 순종 황제의 서명이나 국세 날인이 없었고 정권이 위임된 사실도 없었기에 국제법상 불법인데도 버젓이 일본은 대한제국을 일본의 수중에 넣었다"면서 "이 자리에 무거운 역사적 아픔과 와신상담의 심정으로 언급조차 싫지만 말해야 하고 기억해야만 하는 현실로 역사에게 그날의 지옥을 똑똑히 새기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정홍식 광주지방보훈청장은 "애국선열들은 매년 8월 29일이면 찬 죽을 먹거나 금식으로 국권 회복의 의지를 다졌고 결국 1919년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백만명의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것으로 분출됐다"며 "오늘의 행사를 통해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의 뼈아픈 교훈을 가슴에 새기고 나라를 되찾기 위한 선열들의 뜻과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광주제일고등학교, 전남여자고등학교와 함께 광주학생항일운동을 했던 광주자연과학고등학교에서 진행되면서 많은 학생이 행사에 참여해 그날의 아픔을 함께 통감했다.
김형명(광주자연과학고 1학년) 군은 학생 대표로 나와 학생들과 함께 선서하며 "대한민국은 분단 체제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의 국제 질서를 이끄는 강대국으로 발전했지만, 일본은 과거의 역사에 저지른 만행을 반성하긴커녕 미국과 중국 사이에 갈등을 이용해 군국주의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면서 "이에 우리는 광주농업고등학교 선배님들의 독립 정신을 이어받아 의지를 밝히며 '일본의 군사적 정상을 경계할 것', '우리 민족에 대한 강제 지배를 부인하는 일본 정부를 비판할 것', '일본 정부는 우리 민족에 대한 강제 동원을 인정하고 그 피해를 배상할 것', '대한민국 정부는 굴욕적인 대일 외교를 중단할 것', '국치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추념식 후 박해현 초당대 교수는 '경술국치와 광주농업고등학교의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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