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송강호, '거미집'까지 25년 동행…임수정→전여빈 '화려한 앙상블' [종합]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이들의 인연은 신작 '거미집'까지 무려 25년이다.
29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지운 감독을 비롯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참석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이 작품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지난 5월 레드카펫을 밟았다. 팀 '거미집'은 상영 후 약 10분에서 12분 가량의 긴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전언. 이와 함께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등 명배우 라인업으로 기대작으로 불리고 있다.
단언 '칸 국제영화제' 단골로 불릴 만하다. 김 감독은 3번, 송강호는 벌써 8번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송강호 씨는) 집 말고 제일 많이 칸 곳이 칸이 아닐까"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게 했다.
그는 "저와 송강호 배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배우들은 (칸 국제영화제가) 다 처음"이라며 "레드카펫 설 때 긴장을 많이 하더라. '세계 영화의 축제니까 즐기라'고 조언해 줬다. 그러다 어느 순간 보는데 이미 너무 즐기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카메라 맨들이 요구하는 포즈를 다 소화하고, 올라오는 사진들 보니 너무 근사했다. 이렇게 멋진 배우들과 작업했구나 칸에 와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송강호는 8번째 칸 초청에 축하를 보내자 "아이 뭐"라며 쑥스러운 듯 말을 아꼈다.
또한 '거미집'은 칸 국제영화제에서 상영 후 약 10분에서 12분 가량의 긴 기립박수를 받는 등 영광을 누렸다. 임수정은 "배우로서 한국 영화를 칸 영화제에서 선보인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12분의 기립박수가 이번 칸 영화제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다고 한다"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송강호는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나서게 됐다. 김 감독 역에 대해 송강호는 "걸작을 만들고 싶은 내적인 욕망과 예술가로서 재능이 뭉쳐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한 명의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카메라 뒤에 서게 된 송강호는 "편안하고 지시만 하면 되니까 재밌게 찍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감독 연기를 위한 김 감독의 조언이 있었는지 묻자, 송강호는 "전혀"라면서 "늘 꿈꿨던 감독 역할을 하는 게 신나서 제 마음대로 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를 향한 김 감독의 무한한 신뢰도 엿보이는 현장이었다. 김 감독은 "(송)강호 씨는 현장에 감독이 부재한다면, 감독을 대체할 수 있는 배우다. 그만큼 전체를 아우르고 디테일을 포착한다"며 "의심치 않고 감독 역을 맡겼다. 사실 (감독이) 지시만 한다고 했는데, 고독한 결정에서 나오는 지시다. 지시라기보다는 하소연에 가깝다"고 이야기했다.
또 '거미집'에서는 기필코 걸작을 만들고 싶은 '거미집'의 연출자 김열 감독 역을 연기한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이 베테랑 배우 이민자 역을, 오정세가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을 연기했다. 전여빈은 제작사 신성필림의 후계자 신미도 역, 정수정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 촬영에 몰입한 한유림 역으로 열연했다.
또 장영남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제작자이자 한국 최고 영화사 신성필림의 대표 백회장 역을, 박정수는 1970년대 거의 모든 영화에 출연하는 노장 배우 오여사 역으로 출연한다.
배우들의 화려한 앙상블을 만나보는 것도 '거미집'을 보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김지운 감독은 "새로운 소재로 독특한 즐거움을 주면서 강렬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이야기를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이 중요했다. 배우 섭외가 가장 큰 미션이라 생각했고, '거미집'은 앙상블 코미디 속 배우들의 위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은 상영 도중 흑백 처리될 전망이다. 그 이유로 김 감독은 "70년대 배경이고, 흑백필름 질감이 주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있지 않나. 70년대 고전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팬데믹 이후로 한국 영화가 많이 주춤했다. '거미집'을 만들 때 영화란 무엇이고, 관객에게 어떤 위안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지 많은 생각을 했다"며 "식상한 소재나 어디서 본 얘기가 아닌 색다른 맛이다. 색다른 파티"라고 기대를 증폭시켰다.
오는 9월 추석 개봉.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바른손이앤에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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