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아"…포스코 노조, 경영진보다 못한 처우에 뿔났다
노조 임금인상률 2%대인 반면 경영진 인상률은 23%
포스코 "계속 노조와 대화 시도"

오랜 기간 평화를 유지하던 포스코 노사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불만족스러운 처우에 노조가 폭발한 것이다.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사측 압박을 위해 파업 준비에 돌입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노조는 지난 23일 열린 제20차 임단협에서 사측이 노조가 요구한 23건의 요구안 중 5건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교섭을 중단했다.
노조가 제시한 23건의 요구안에는 기본급 13.1% 인상을 비롯한 ▲자사주 100주 지급 ▲임금피크제 없는 정년 연장(60세→61세) ▲평균 가동률 85% 이상 달성 시 성과급 200% 지급 ▲월 중식비 8만원 인상 ▲하계휴가·휴가비 지원 신설(유급 5일+50만원) 등이 담겼다.
포스코 노조는 1988년 결성된 후 3년 뒤인 1991년 노조 간부의 비리로 와해됐다. 이후 2018년에 복수노조가 출범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포스코 노조다. 교섭권을 갖고 있는 쪽은 포스코 노조다. 포스코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가 출범하자 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노총이 만든 조직이다. 상대적으로 온건, 실리주의 노선을 지향한다.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기본급 인상률이다. 사측이 제시한 요구안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터무니없는 인상률이란 입장이다.
노조도 기본급 인상에 대해서 물러날 생각은 없어 보인다. 비상경영에 돌입했단 이유로 기본급 2%대의 인상이 이뤄졌을뿐더러, 임금 동결도 두 번이나 감수했단 입장이다. 게다가 비상경영체제에도 경영진들의 평균 인상률이 26%대라는 점도 지적했다.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포스코의 지출 비용에서 인건비는 4.4%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며 “장치산업들 보통 10%대가 넘어가는데 포스코는 번 만큼 직원들에게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측의 태도가 생산직 근로자들의 실적 기여도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내세웠다. 노조가 목표 달성 동기부여를 위한 인센티브 지급 제도인 PI(Product Incentive) 제도를 제안했으나, 사측에서는 직원 노력 여부와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달성 가능한 지표에 대한 인센티브는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이를 거절했다.
김 위원장은 “포스코의 조강생산가동률이 85%를 뛰어넘는 건 그냥 이뤄지는 게 아니다. 근무자들은 설비에 대한 애착감으로 설비를 수시로 점검하고 정비직들은 돌발 호출로 집에서 영화도 못보고 여행도 못간다”며 “이건 당연한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조합원 찬반투표에 대한 일정은 조율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여러 상황들로 날짜가 결정되진 않았다”며 “일정 확정 후 찬반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계속해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겠단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사간 입장을 좁히는 노력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가 교섭결렬을 선언해 안타깝다”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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