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전사' 루카쿠, AS로마행 위해 연봉 22억 삭감…616억 영구 이적 옵션도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벨기에 103kg 거구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가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 합류를 위해 연봉 일부를 삭감했다.
이탈리아 매체 '로마 프레스'는 29일(한국시간) "루카쿠는 로마 이적을 촉진하기 위해 첼시와의 계약을 조정하고, 4300만 유로(616억원) 상당의 방출 조항을 추가했다"라고 보도했다.
키 191cm, 체중 103kg 거구 공격수 루카루는 2023 여름 이적시장 종료를 앞두고 첼시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복귀를 목전에 뒀다. 다만 행선지는 지난 시즌까지 임대로 뛰었던 인터밀란이 아니라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AS로마이다.
매체는 "로마는 화요일(29일) 저녁에 이탈리아 수도에 도착하는 로멜루 루카쿠를 새로운 영입생으로 공식 환영할 예정이다"라며 "4일간의 협상 끝에 로마와 첼시는 루카쿠 임대 이적에 합의했다. 총 600만 유로(약 86억원)에 달하는 임대료로 루카쿠는 로마에 합류한다"라고 설명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루카쿠는 임대 기간이 끝나 인터밀란에서 첼시로 복귀했지만 이탈리아로 돌아가길 원해 프리시즌 훈련 참가를 거부했다. 첼시도 루카쿠 행동에 분노해 미국 투어와 1군 훈련에서 루카쿠를 제외했다.
첼시가 명백히 루카쿠와 결별을 희망한 가운데 인터밀란은 루카쿠 영입에 긍정적이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37경기에 나와 14골 7도움을 기록한 루카쿠는 인터밀란이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하는데 일조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인터밀란은 루카쿠 영입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지만 돌연 루카쿠가 변덕을 부리면서 인터밀란과 첼시를 당황하게 했다. 오직 인터밀란 이적만을 외치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막대한 연봉 제의도 거절하던 루카쿠가 갑자기 유벤투스 설득에 넘어간 것이다.
유벤투스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돌입하며 지속해서 루카쿠에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이탈리아 축구소식에 정통한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는 "루카쿠는 변호사를 통해 유벤투스와 대화를 하면서 마음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영입을 위해 이적료까지 준비했던 인터밀란은 루카쿠 행동에 크게 실망하면서 영입에서 철수했다. 게다가 인터밀란을 배신하면서까지 이적하길 원했던 유벤투스도 갑자기 영입에 미온적이면서 루카쿠는 막다른 길에 몰렸다.
디 마르지오 기자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최근 세르비아 공격수 두산 블라호비치와 루카쿠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첼시와 논의했었는데 첼시가 유벤투스가 제시한 추가 이적료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합의할 가능성이 사라졌다.
2023 여름 이적시장 마감일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유벤투스 이적도 힘들게 되면서 루카쿠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첼시는 이미 루카쿠를 이번 시즌 1군에서 기용할 생각이 없기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감독은 루카쿠와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위기에 처한 루카쿠에게 손길을 내민 건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두고 공격력을 강화하길 위해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에서 검증된 공격수인 루카쿠를 1시즌 임대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SNS을 통해 "로멜루 루카쿠는 AS로마로 갑니다(Here we go)!"라며 "10개월 동안 급여 750만 유로(약 107억원)가 보장될 것이고, 임대료는 500만 유로(약 72억원)보다 높다. 거래가 완료됐다"라고 전했다.
영국 '디 애슬레틱' 소속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소식에 정통한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루카쿠의 로마 임대 이적은 원칙적으로 합의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티아고 핀토 로마 스포츠 디렉터가 협상을 위해 최근 영국 런던으로 날아왔는데, 목적은 루카쿠 영입이 실현 가능한지를 알아내는 것"이라며 "루카쿠가 첼시에서 1시즌 임대돼 로마에 합류하기로 모든 당사자 간의 합의가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로마가 루카쿠를 영입하면서 무리뉴 감독은 루카쿠와 3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첫 번째 만남은 2013/14시즌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 복귀했을 때인데, 이때 루카쿠는 곧바로 에버턴 임대를 떠나면서 제대로 된 지도를 받지 못했다. 이후 2017년 여름 맨유 사령탑이던 무리뉴 감독이 루카쿠를 데려오면서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 이 만남은 무리뉴 감독이 2018년 12월에 경질되면서 약 17개월 만에 끝났다.
한편, 루카쿠는 영입 제의를 해준 로마와 무리뉴 감독을 위해 자신의 연봉을 대폭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로마 프레스'에 따르면, 루카쿠는 연봉을 900만 유로(약 129억원)에서 750만 유로(약 107억원)로 낮추는데 동의했다. 한화로 약 22억원 가까운 금액을 포기한 것이다.
게다가 로마와 첼시가 체결한 임대 계약서에 루카쿠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영구 영입 조항이 포함됐다. 첼시 소식에 정통한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 맷 로 기자는 "루카쿠는 4300만 유로(약 616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포함하는 것 외에도 향후 2년 동안 연봉을 낮추는데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마침 내년 여름 독일에서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기에, A매치 102경기 68골로 벨기에 축구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루카쿠는 대표팀 승선을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 눈에 띌 말한 활약이 필요하다. 루카쿠가 무리뉴 감독의 지도하에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사진=로마 프레스 홈페이지, AP/연합뉴스, 로마노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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