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조영천 해남교육장

신영삼 2023. 8. 2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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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해외 문화체험 마무리 못해 아쉬워…맞춤형 기초학력‧창의융합교육관 개관 보람
조영천 전남 해남교육장이 8월 31일자로 2년 임기를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간다. 조 교육장은 큰 지지와 힘을 보내준 학부모와 교직원,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조영천 전남 해남교육장이 8월 31일자로 2년 임기를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간다. 조 교육장은 큰 지지와 힘을 보내준 학부모와 교직원,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6개월여 남은 정년까지 해남의 전남도교육청학생교육원에서 근무하게 될 조 교육장은 퇴임 후에도 여전히 해남에 살면서 어떤 자리, 어떤 모습으로든 해남교육 발전을 위해 적극 지지하고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장은 해남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지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아 교육장으로 취임했을 때 야심차게 해남교육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보고 싶었고 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학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73%로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해남 관내 작은학교들의 특색교육은 전남교육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해 학교마다 1대1 맞춤형 특성화된 교육과정과 특색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지만, 여전히 읍단위 소수 학교에만 학생들이 편중돼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단기유학 19명, 정주형 장기유학(5년 이상) 59명, 유치원 9명(5년 이상)을 포함해 총 87명의 유학생을 유치했다. 특히 ‘면단위 작은학교로 유학 가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93명의 읍내 학생들이 면단위 작은학교로 통학하고 있는 점은 보람이다.

해남교육의 미래를 위해 올해 출범한 ‘해남교육지원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와 ‘해남교육재단’이 함께 연계해 적극적으로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의 교육 의제를 발굴해 해남교육 정책 결정의 좋은 롤모델을 개발, 확산하는 가교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교육 때문에 머물고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미래지향적인 해남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해남군, 해남군의회, 지역사회단체들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해남의 아이들이 해남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 어른들이 함께 연대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해남형 교육자치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임기 중 성과로 학교 안 선생님들과 학교 밖 선생님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개인 맞춤형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10억 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과 40억 원을 투자해 아이들이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의융합적 디지털교육을 받을 수 있는 미래 교육공간인 해남창의융합교육관을 지난달 개관한 점을 꼽았다.

또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지역화 교육과정을 개발해 초등학교는 지역 문화와 삶을 알게 하는 ‘역사 한바퀴’와 ‘생태 한바퀴’ 프로그램을, 중학교는 다양한 진로체험활동과 연계한 ‘진로한바퀴’, 고등학교는 해남지역 농수산업을 경험하는 ‘경제 한바퀴’를 교육과정과 연계 운영해 호평을 받은 것도 성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는단다. 면단위 작은학교로 유학간 학생들에게 매달 일정 금액의 유학경비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실행하지 못했고, 초·중·고에 다니는 동안 한 번쯤은 해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와중에 임기가 끝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정책개발 등을 구상했는데 제도적인 측면에서 뒷받침이 안돼 다소 아쉽다고 밝혔다.

조영천 교육장은 “민·관·학의 활발한 연대를 통해 ‘교육 때문에 머물고,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해남 만들기’를 위해 해남교육지원청을 적극적으로 도와줘 해남 교육의 미래는 밝다”며 “그것이 해남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영천 교육장은 2년 재임기간 지역 언론인들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구축해 주목을 받았다. 해남 관내 학교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언론인들을 찾아가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해당 사건의 보도로 인해 그동안 쌓였던 교육 적폐의 완전한 척결이 어렵다면 될 수 있는 한 보도 자제를 부탁하며 직접 기자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4남 3녀의 막둥이인 조 교육장은 해남에 4남(조영일, 조영이, 조영삼, 조영천) 2녀가 모두 거주하고 있고, 셋째 누나인 김용찬 전 전남교육청 감사관의 부인만 나주에서 산다. 형제들 이름을 일, 이, 삼까지 붙이다 사로 넘어가지 않고 천(千)으로 넘어간 것은 조 교육장 부모님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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