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 루비알레스 회장, 스페인서 사퇴 요구 빗발…'FIFA 15년 활동 금지설'까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RFEF) 회장이 심각한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9일(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15년 동안 축구 활동을 금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강제 키스 논란으로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20일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우승을 확정지은 뒤 시상대에서 자국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를 껴안은 뒤 양 머리를 잡고 입을 맞췄다. 에르모소가 라커룸에서 불쾌감을 표현했기 때문에 성추행으로 볼 여지가 충분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현지 매체를 통해 배포한 사과 영상에서 "그 입맞춤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이고, 다른 의도가 없는 걸로 느꼈다. 그 행동은 정말 즉흥적이었다. 내부적으로는 아무도 그걸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았다"며 사과보다는 책임 회피에 집중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마르카 트위터 캡처

이어 25일에는 스페인 언론의 사임설을 부인하며 "사회적 암살 시도에 대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자발적인 키스였다. 상호 합의된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전역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루비알레스 회장은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사과를 했지만 충분치도, 적절치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스포츠 최고위원회는 RFEF의 내부 절차를 충분히 존중한다는 말과 함께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직접 개입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감독을 제외한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전원 사퇴하며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임할 때까지 복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에르모소는 성명문을 통해 루비알레스 회장과 RFEF의 만행을 폭로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말은 모두 거짓이다. 그가 언급한 대화는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며 "RFEF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받는 압박을 줄이기 위해 공동성명을 내라는 요청을 받았고, 다른 방식을 통해 가족, 친구, 팀 동료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루비알레스 회장은 FIFA로부터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받았다. 현재로서는 임시 조처에 가까우며, 페드로 로차 RFEF 임시 회장과 조만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 상황에서 RFEF의 지역 연맹 회장 위원회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식 성명을 통해 "루비알레스가 RFEF 회장직을 즉기 사임할 것을 요청한다"면서 "로차 회장에게 FIFA 및 유럽축구연맹(UEFA)과 마지막 소통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기회가 주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지금보다 심한 처벌이 주어질 수도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FIFA는 현재 루비알레스 회장에게 줄 수 있는 최고 수위 징계인 15년 축구 활동 정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이다. 또한 스페인 검찰도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르카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