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더바디샵' 매물로 나온다

조유진 2023. 8. 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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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빠진 영국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나투라앤코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사회가 최근 더바디샵의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는 안건을 승인했다"며 "매각안은 검토 중인 사안으로 현재까진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도 더바디샵의 매각설이 흘러나왔지만, 나투라앤코 측은 매각 검토 사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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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 빠진 영국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 더바디샵이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나투라앤코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사회가 최근 더바디샵의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하는 안건을 승인했다"며 "매각안은 검토 중인 사안으로 현재까진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영국의 한 언론은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나투라앤코 측이 더바디샵 잠재 인수자로 몇몇 사모펀드 운용사와 접촉해 논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매각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말에도 더바디샵의 매각설이 흘러나왔지만, 나투라앤코 측은 매각 검토 사실을 부인했다. 더바디샵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한 화장품 유통시장의 판로 변화와 유사 브랜드 출현에 따른 경쟁 격화로 실적 악화에 시달려왔다. 지난 2분기 매출은 8억헤알(약 217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매업 전반이 부진한 상황에서 뷰티산업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더바디샵만 호황에서 빗겨나 있다"고 지적했다. 더바디샵은 자연주의를 표방한 영국 화장품 브랜드로, 스킨케어와 바디케어·향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70개국 3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1만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모회사인 나투라앤코는 지난 2013년 호주 화장품 브랜드 이솝(Aesop)을 사들이고, 2017년엔 로레알의 더바디샵을 인수하며 세계 4위 화장품 그룹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파비오 바르보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핵심 경영진이 교체된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후 비용 절감과 부채 감소를 위해 이솝을 지난 4월 프랑스 화장품 그룹 로레알에 25억달러(약 3조3100억원)에 매각했다.

외신들은 나투라앤코의 매각 행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CNBC는 "최근 몇 년간 인수합병(M&A) 전략으로 몸집을 불려온 나투라앤코가 최근 글로벌 확장 정책을 뒤집고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위해 추가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파울루 증시에 상장된 나투라앤코의 주가는 이날 전장 대비 2.23% 상승한 15.62헤알에 거래를 마쳤다. 더바디샵 매각 소식이 전해진 뒤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한때 6% 이상 급등했으나 차익 시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나투라앤코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215억헤알(약 5조8400억원) 규모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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