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미래에셋증권 검사 착수 "김상희에 환매 권유 경위 조사"

이선애 2023. 8. 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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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라임 펀드 환매를 권유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그 근거로 김 의원은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문제의 펀드인 '라임마티니4호'에 가입한 투자자 16명이 모두 환매를 받았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라임펀드의 환매 중단을 한 달여 앞두고 김 의원이 가입한 펀드(라임마티니4호) 가입자 16명에게 갑자기 환매를 권유하게 된 배경을 살펴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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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권유한 배경 및 방식 검사

금융감독원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라임 펀드 환매를 권유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김 의원은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에 투자금을 일부 돌려받아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김 의원이 단순히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사의 말에 따라 환매를 신청한 것일 뿐 특혜는 아니라고 부인해 금감원은 김 의원 등 환매를 받은 투자자들의 환매 경위를 자세하게 살펴볼 방침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금융투자검사국은 이달 중순부터 미래에셋증권의 채권형 랩어카운트와 특정금전신탁의 실태를 점검 중이며, 최근에는 자산운용검사국 인력까지 미래에셋증권 검사에 투입했다. 라임펀드 환매 과정에서 일부 수익자에게 특혜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 24일 금감원은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재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선의 국회의원이 대규모 환매 중단 직전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특혜라고 한 이유는 해당 의원이 투자한 펀드 등이 손실이 나자 라임자산운용이 다른 펀드 자금, 운용사 고유자금 등을 이용해 의원을 포함한 일부 투자자에게 환매를 해줘서다. 이후 해당 의원이 김 의원이라고 밝혀졌다. 다만 김 의원은 즉각 부인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정보를 취득해 이뤄진 것이 아닌 미래에셋증권의 권유로 환매가 이뤄졌다는 것.

그 근거로 김 의원은 자신뿐만 아니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문제의 펀드인 '라임마티니4호'에 가입한 투자자 16명이 모두 환매를 받았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공식 자료를 내고 "특혜성 환매 의혹은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이 라임펀드의 환매 중단을 한 달여 앞두고 김 의원이 가입한 펀드(라임마티니4호) 가입자 16명에게 갑자기 환매를 권유하게 된 배경을 살펴볼 방침이다. 또 라임마티니 4호 이외의 다른 라임펀드 가입자에게도 환매를 권유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은 2019년 9월 63개 개방형 펀드(만기 전에 환매할 수 있는 펀드) 중 31개 펀드에서 3069억원(223명)을 환매해 줬다. 31개 펀드 중 27개 펀드는 자체 자금으로 환매됐으나 라임마티니4호를 포함한 4개 펀드(29명)는 라임이 불법적으로 자금을 동원해 환매해준 사실이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라임마티니4호 가입자 전원에게 동시에 환매를 권유한 것이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라임은 라임마티니4호 가입자에게 투자금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돈이 모자라자 불법으로 회사 고유 자금까지 동원해 환매 기일(신청 후 일주일)을 맞춰줬다. 이런 불법 환매가 판매사인 미래에셋이 모르는 상황에서 일어난 것인지가 금감원의 검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상황에 따라 라임펀드를 판매한 모든 금융회사로 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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