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 '지지'로 입장 바꾼 충남교육감 "교사 보호할 것"

이재환 2023. 8. 2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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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사들이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지지의 뜻을 보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까지도 지지가 아닌 '유보'의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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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교육감, 페이스북에 지지 표명... "결코 한 개인의 비극 아니야"

[이재환 기자]

 
 김지철 충남 교육감이 28일 페이스북에 '9.4 공교육 멈춤의 날'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 이재환
 
교사들이 숨진 서울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지지의 뜻을 보냈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전까지도 지지가 아닌 '유보'의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육감의 지지 표명은 공교롭게도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아래 전교조) 충남지부의 비판성명이 나온 이후에 나왔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 교육감의 '유보 입장'을 비판했다.

전교조 충남지부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병도 충남교육청 교육국장은 8월 28일 오전에 진행한 정례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 교육감은 집회와 관련 지지 여부에 관한 판단을 유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비판 성명이 나온 직후 김 교육감은 '유보'에서 '지지'로 입장을 선회했다.

김 교육감은 "(서이초) 선생님이 떠난 이후, 전국의 선생님들이 선생님을 애도하고 추모했다.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왜곡된 경로를 바꾸기 위해 수많은 선생님이 학교에서, 거리에서 함께 애써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9월 4일은 그 상처를 무늬로 바꾸는 상징적인 날이 될 것이다. 상처를 응시하지 않고 아물게 할 수는 없다. 회복의 과정은 결코 평안하고 순조로울 수 없다. 교육감으로서 반드시 선생님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이초 선생님의 비극은 결코 한 개인의 탓이 아니다. 우리 선생님들이 더 이상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손을 맞잡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육감은 "교육공동체 또한 우리 선생님들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 더 이상 우리의 선생님들이 절망과 무력감을 겪지 않도록 충남교육도 함께하겠다. 외면하지 않겠다. 선생님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의 입장문에 대해 박영환 전교조 충남지부장은 "지금이라도 입장문이 나온 것은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며 "현재 교육부에서는 (공교육 멈춤의 날 참여) 교사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운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 행사에 참여 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학교) 재량 휴업일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28일 운영위원회를 개최하려다가 취소한 학교도 여럿 있다. 교육감이 입장 표명이 좀 더 빨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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