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장' 만치니, '연봉 10배 점프+573억' 사우디와 4년 계약→"아시안컵 우승!"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거액의 연봉을 받는 대가로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맡았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지난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2027년까지 사우디 대표팀을 이끌기로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지난 3월까지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맡고 있었다. 르나르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때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대회 챔피언으로 등극한 아르헨티나를 조별리그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월드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와 불화가 생기면서 르나르 감독이 지난 3월 사임을 발표해 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쭉 공석 상태였다.
오는 11월부터 진행될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과 2024년 1월에 개최되는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카타르 대회를 앞두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표팀 새로운 사령탑으로 이탈리아 출신 만치니 감독을 최종 선임했다.
만치니 감독은 현역 시절 세리에A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이었다. 삼프도리아 소속으로 1990/91 시즌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으며, 라치오 소속으로 1999/00 시즌 두 번째 스쿠데토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감독 데뷔 후에도 피오렌티나, 라치오, 인터밀란 등 세리에A 정상급 팀들을 지휘했다. 특히 2005/06시즌부터 2007/08시즌까지 인터 밀란에서 세리에A 3연패를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와 갈라타사라이, 제니트 등을 거쳐 현재는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2020 UEFA(유럽축구연맹)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무려 53년 만에 유로 우승 트로피를 이탈리아에 선물했다.
2024년에 독일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기에 만치니 감독이 또 한 번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13일 돌연 사령탑에서 물러나면서 눈길을 끌었다. 사임한 이유에 대해 만치니 감독은 SNS을 통해 "개인적인 결정"이라고 밝히면서 말을 아꼈다.
사임을 발표한지 약 보름 정도 지나 만치니 감독은 곧 새 직장을 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맡으면서 만치니 감독은 긴 시간 활동했던 유럽을 떠나 아시아로 거취를 옮겼다.
만치니 감독은 협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계약하게 돼 영광"이라며 "새로운 나라에서 축구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특히 아시아에서 축구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열정적인 축구 문화와 선수들의 본질적인 자질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시켰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에서 뛰는 최고의 선수들의 존재는 사우디 축구계의 성장 잠재력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2023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세계 무대에 한 획을 그은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건 전 세계가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야세르 빈 하산 알-미샬 사우디 축구협회 이사회 의장도 "우린 만치니 감독을 환영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클럽과 국제 무대에서 경험과 입증된 기록을 갖고 있는 그가 대표팀을 이끌게 된 건 국제 축구에서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 축구의 중요성과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을 키우고, 그들을 아시안컵 우승과 2026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어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려는 우리의 열망을 믿는다"라고 전했다.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맡게 된 대가로 막대한 급여를 수령하게 됐다.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만치니 감독은 계약 기간 동안 연봉 4000만 유로(약 573억원)를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받던 연봉의 10배 수준이다.
한편, 만치니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주목된 가운데 조만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맞붙게 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9월 A매치 일정 동안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오는 9월 13일에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당초 두 팀 모두 멕시코 축구대표팀과 A매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멕시코가 TV 중계 시간 등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경기를 취소하면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사우디아라비라 국부펀드가 대주주로 운영하는 구단이어서 이번 한국전 경기 장소로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홈 분위기를 내면서 영국에 사우디 축구를 알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여기에 만치니 감독 데뷔 2연전 경기가 치러지면서 더 주목을 받게 됐다.
한국은 9월 8일 웨일스를 먼저 상대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한국전에 앞서 코스타리카와 A매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강호 간의 맞대결에서 클린스만과 만치니 감독 중 웃게 되는 건 누가 될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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