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오늘 3대 지수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3대 지수 ETF도 모두 상승했습니다. 섹터 전반이 모두 상승불을 켠 모습인데요, 그 중에서도 SOXX 반도체 ETF와 XLC 커뮤니케이션 ETF가 1%대 가장 크게 올랐고요, XLI 산업재 ETF나 XLK 기술주 ETF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2. 주요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 보겠습니다. 먼저, 국제유가는 지난 금요일에 이어 오늘도 2거래일째 오르막길을 걸었습니다. 다만, 상승폭은 많이 축소된 흐름이었는데요, WTI는 0.4% 정도 오르며 80달러 초반대 지켰지만 브렌트유는 장중 내내 약보합과 강보합을 오가며 84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천연가스도 2% 가까운 상승불을 또 한 번 켰는데요, 미국을 덮친 폭염의 기세가 많이 누그러졌다지만, 다음달 초반까지는 예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오늘도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대두와 옥수수는 1% 초중반대로 상승한 반면, 밀은 1% 가까운 낙폭을 키웠습니다. 미국 내 대두와 옥수수 수확량이 미국 농무부의 예측치만큼 충분하지 않다는 보도를 어제도 전해드렸었죠? 동일한 이유로 꾸준히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설탕은 인도의 수출 전면 금지의 파장으로, 오늘은 5%대 말 그대로 폭등했습니다. 주요 금속 선물들은 엇갈리는 양상이었습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즉각 하방압력을 받던 금이 오늘은 0.4% 크게 오르며 1,950달러 선 바로 밑까지 진입했습니다. 중국 경제가 여전히 난항이라지만 최근 그 정도까지 최악은 아닐 수 있다는 긍정적인 예측들이 조금씩 나옴에 따라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금속인 팔라듐과 백금은 2%에서 3% 가깝게 반등한 반면, 알루미늄이나 니켈 같은 경우는 약보합권이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 4개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반에크 주니어 금 채굴 ETF’입니다. 티커명 GDXJ입니다. 반에크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금이나 은 광산기업들에 투자하는 상품이고요, ‘MVIS 글로벌 주니어 금 채굴 인덱스’라고 불리는 지수의 변동성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이 ETF는 ‘주니어’라는 표현이 들어가죠? 이 부분에서 GDX ETF와는 구분이 되는데요, 소형 금광과 은광 업체들 중에서 수익의 50% 이상을 금과 은, 이 두 가지 금속으로 발생시키는 회사들을 포함합니다. 80%는 금광 기업, 나머지 20%는 은광 기업으로 구성돼 있고요, 분산 투자를 위해 개별 종목의 비중은 최대 8%로 제한한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오늘 금이 다시 한 번 상승세를 이어가서인데요, 파월 의장의 긴축 발언에 강세를 보였었던 달러화와 미국 2년물, 그리고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은 안정세를 되찾은 영향입니다. 관련해 JP모간은 연준이 말은 매파적으로 했어도, 실질적으로는 추후 몇차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언급해 달러인덱스에 압박을 가하기도 했고요, 이에 따라 중기적인 관점에서 금 선물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달러화의 등락에 따라 금 선물의 가격 추이가 결정될 수 있다고 진단하며, 금 선물이 향후 최저 1,950달러에서 최고 2,010달러 사이에 한해, 지지선과 저항선을 이탈되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5. 다음은 ‘크라네쉐어스 CSI 중국 인터넷 ETF’입니다. 티커명 KWEB입니다. 크라네쉐어스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중국 인터넷 관련주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알리바바나 바이두, 또 텐센트 등 중국 인터넷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타던 지난 7월을 뒤로 하고, 이달 들어 10% 넘게 폭락한 바가 있죠? 중국 부동산 시장의 붕괴를 주시하며 중국경제 위기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게이브칼의 CEO인 빈센트 게이브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인터넷주가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좋을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중국 은행주의 200일 이동평균선이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나 2010년 유로존의 경기침체 때와 그 흐름이 완전히 다르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고요, 또 부동산 문제로 인해 중국경제의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상상했던 것보다는 덜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과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호실적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유로 꼽혔습니다.
6. 다음은 ‘아이셰어즈 미국 원유 장비 및 서비스 ETF’입니다. 티커명 IEZ입니다. 블랙록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DJ 미국 원유 장비 및 서비스 지수’를 담는 상품으로, 유전 및 해양탐사 장비, 또는 서비스 제공을 영위하는 기업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원유 선물 가격 그 자체는 따르지 않지만, 원유 관련 주식들에 투자합니다. 오늘 장, 국제유가는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열대성 폭풍인 ‘이달리아’가 허리케인으로 성장하며 미국 걸프만 동부 연안을 덮칠 수 있다는 기상예보가 나와 이 지역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의 단기적인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이에 더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하루 10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이 오는 10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는 중장기적인 상승까지 이끌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연준의 공격적인 행보로 최근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강달러 현상이 원유 수요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은 유가 하락에 대한 촉매제로 잔존하고 있습니다. 유가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여러 가지 입장들이 공존하는 만큼, 유가 관련 ETF들의 흐름도 조금씩 다릅니다. 이 IEZ ETF는 상승 상위 명단에 자리했지만, 반대로 미국 휘발유 선물과 연관이 있는 UGA ETF는 3%나 빠지며 하락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7. 마지막은 하락 상품인데요, ‘투크리움 밀 ETF’입니다. 티커명 WEAT입니다. 투크리움에서 운용하고 있고요, 밀 선물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일전에는 말만 오가고 있었다면, 이날은 실제로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오는 9월 8일, 러시아의 소치에 방문한다는 정식 보도가 나왔습니다. 흑해 곡물수출 협정 복원에 대한 건설적인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요, 흑해의 대체항로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 항로’를 통해 선적 화물선인 ‘프리머스 호’가 두 번째로 오데사항을 출항해 안전하게 이동했다는 소식 역시 밀 가격의 후퇴를 이끌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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