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로 향해가는 선두-5강 경쟁, 결국 '안 다치는 팀'이 살아남는다

유준상 기자 2023. 8.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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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이 지난주까지 최소 1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면서 어느덧 정규시즌 일정도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다. 물론 각 팀마다 잔여경기 수가 조금씩 다르지만, 이제는 모든 팀들에게 매 경기가 중요해졌다.

특히 9월에는 크고 작은 변수가 팀과 리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일부터 시행되는 확대엔트리 제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등으로 10개 구단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부상'이다. 시즌 초반에 다쳤다면 회복 기간도 충분하고 복귀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9월 이후의 부상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치명적이다. 순위 경쟁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독주 체제'를 달리던 LG 트윈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던 외국인 투수 아담 플럿코는 왼쪽 내전근(허벅지 안쪽 근육)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4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전반기 마감에 앞서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된 플럿코는 2주 이상 쉬고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지난달 말 몸살감기 증세로 선발 등판을 미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까지 전해졌다. 빠진 기간이 한 달 정도에 달했다.

그나마 LG는 지난달 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서 선발투수 최원태를 영입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플럿코의 부상이 장기화된다면 남은 기간 LG의 선발진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김윤식, 이민호, 강효종 등 대체 선발로 나설 투수들에게 선발 중책을 맡기는 것도 가능하지만, 외국인 투수의 존재 여부는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팀으로선 플럿코의 몸 상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를 바짝 쫓는 2위 KT 위즈 역시 부상 때문에 고민이 생겼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부상자가 한 두 명이 아니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전력이 완전체에 가까워졌고, 더 이상 부상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선발투수 엄상백과 주전 유격수 김상수가 각각 갈비뼈 미세 골절, 왼쪽 발목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전력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종아리 부상을 안고 있는 박병호는 선발로 경기를 뛰는 게 쉽지 않다. 2위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만, 이제부터 '지키기'에 들어가야 하는 KT는 부상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

5강 진입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팀들의 고민도 비슷하다. 지난 주말 LG를 상대로 3연전을 쓸어담은 NC는 왼쪽 손목 건염으로 이탈한 박세혁에 이어 안중열이 오른쪽 내전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안방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당분간 김형준과 박대온이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여기에 왼쪽 척골 피로골절로 이탈한 '좌완 에이스' 구창모는 이번주부터 롱토스 및 피칭 준비 단계를 시작하지만, 9월 내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실상 기존 선발투수들의 활약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4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도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난 22일 KT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의리는 어깨 통증을 호소한 뒤 견쇄관절 부분의 단순 염증 소견을 받으면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고,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달 초에 복귀한다. 다만 100%의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도 전열에서 이탈했다. 산체스는 광주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시즌 4승을 달성했지만,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을 느꼈다. 28일 병원 두 곳에서 검진을 받으며 '크로스 체크'를 한 결과 우측 주관절(팔꿈치) 내측 측부인대 손상 및 충돌 증후군 손상 진단을 받았다. 재활 기간에만 약 3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6위로 추락한 두산 베어스는 부상을 털어낸 양의지와 정수빈이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지만, '5선발' 역할을 수행했던 최승용이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사유는 손가락 부상으로, 19일 잠실 NC전에서 선발로 나온 그는 투구 도중 왼손 중지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면서 2⅔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승용은 엔트리 말소 이후에 실전 등판을 소화하지 못한 상태로, 1군 복귀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라면 이번주 2군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할 계획이다. 9월 이후나 돼야 1군에 올라올 수 있다는 의미다. 마운드 과부하에 대한 걱정이 더 커졌다.

이제부터는 패배 못지않게 부상 선수의 발생이 주는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부상을 최소화해야 하는 시점에서 어느 팀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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