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에도 밀린 여전채…카드·캐피탈사 하반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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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사들의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같은 등급의 회사채 금리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새마을금고 및 GS건설 부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4.502%를 기록했다.
새마을금고의 부실로 부동산PF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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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전망 불투명…"자금조달 계속 어려울수도"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자금조달 수단인 여신전문금융채 금리가 같은 등급의 회사채 금리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새마을금고 및 GS건설 부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이 지속되면서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건전성 문제가 지속될 수 있는 만큼 하반기 카드, 캐피탈사들의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4.502%를 기록했다. 이달 하순 들어 4.5%대에 올라선 모습이다. 지난 22일에는 4.508%로 지난 1월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24일 연저점 3.804% 대비 7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가량 상승한 것이다.
같은 등급 회사채마저도 뛰어넘었다. 이달 25일 기준 회사채(공모사채/무보증, AA+) 3년물 금리는 4.455%다. 여전채 금리보다 4.7bp 낮다. 연초 채권시장 경색 우려가 잦아들면서 지난 2월 초부터 여전채 금리가 회사채 금리를 밑돌기 시작했지만 약 5개월이 지난 7월 중순부터 다시 역전됐다. 금융기관임에도 민간 회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지 않으면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 셈이다.
새마을금고의 부실로 부동산PF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가 상반기 높아진 대출 연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해산을 선언하면서 새마을금고 전반으로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진 것이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과 임직원들이 부동산PF 대출을 포함해 각종 금품 비리에 휘말리며 기소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GS건설의 부실시공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부동산PF 시장을 위축시켰다.
캐피탈사들의 채권 금리는 더욱 고공행진 중이다. AA- 등급 금융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5일 기준 4.845%로 지난 1월말 이후 최고치다. 정혜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탈사 전반적으로 이자비용 및 부실채권 조기 인식 과정에서 대손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부진이 나타났다"라며 "1개월 이상 연체율과 요주의이하여신 비율이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도 저하되고 있어 캐피탈사의 기초여건(펀더멘탈)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향후 여전채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하면서 원금의 60%가량을 채권에 투자한다. 특히 여전채는 금리가 높고 발행하기 쉬운 편이라 위험회피(헤지)용으로 이용됐다. ELS 발행이 늘면 여전채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중국발 세계 증시 불안이 커지면서 ELS를 해지하거나 발행이 줄어들자 여전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주춤해졌다. 앞으로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상황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 연구원은 "캐피탈사의 경우 PF 대출 자산을 관리하고는 있으나 자기자본 대비 노출(익스포저) 수준이 상당하고, 브릿지론 대출 연장 등으로 리스크 발생 시기가 이연됐다고 볼 수도 있다"라며 "주요 수급 주체인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발행도 주가 불확실성 속에 불투명한 상황이라 여전채 시장 개선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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