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 옆 1조 땅’…이번엔 개발되나

김민진 2023. 8. 2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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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정비사업으로 개발 탄력을 받는 강남구 압구정동에 시가 1조원에 육박하는 '노른자 땅'이 수십 년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땅은 압구정 재건축 정비구역 중 신현대 9·11·12차 아파트(1924가구)가 있는 압구정 2구역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이에 있는 압구정428공영주차장이다.

29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이 땅에 대해 내년 초부터 주차장개발계획 외부용역을 맡겨 문화복합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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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복합시설 개발 내년 초 외부용역
수십 년 공영주차장으로 이용
바로 옆 아파트 3.3㎡ 땅값 2억 넘어
최고 부촌에 복지시설 과다 확충 논란도

재건축 정비사업으로 개발 탄력을 받는 강남구 압구정동에 시가 1조원에 육박하는 '노른자 땅'이 수십 년째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땅은 압구정 재건축 정비구역 중 신현대 9·11·12차 아파트(1924가구)가 있는 압구정 2구역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이에 있는 압구정428공영주차장이다. 압구정동 428번지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29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는 이 땅에 대해 내년 초부터 주차장개발계획 외부용역을 맡겨 문화복합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용역 결과가 나오는 내년 하반기가 지나면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이 나온다.

강남구 관계자는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땅의 토지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며 “2021년에도 한 차례 용역이 있었지만 조만간 추가로 주차장개발 계획 용역을 맡겨 문화 및 집회 시설로 복합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지의 땅값 가치는 높지만, 활용성은 크게 떨어진다. 강남구 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이곳 공영주차장의 주차요금은 5분에 400원, 월 정기권은 15만원이다. 그나마 공영노상주차장 1급지라 상대적으로 요금이 높지만, 운영시간이 24시간인 다른 공영노외주차장과 달리 하루 12시간(오전 9~오후 9시)만 운영한다.

강남구청이 설치한 공영주차장 54곳 중 규모가 가장 커 344대를 동시 주차할 수 있지만, 이용객 상당수는 바로 옆 현대백화점 고객들과 미니버스 등 백화점 차량이다. 운영시간과 주차요금에 각종 할인 등을 감안할 때 연간 수익은 10억~20억원 정도일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압구정428공영주차장 모습.(자료=네이버 로드뷰)
지하철3호선 압구정역과 현대백화점 왼쪽이 압구정428공영주차장.(자료=네이버 위성사진)

반면 인근 땅값 시세는 ‘조 단위’다. 압구정 428공영주차장의 대지면적은 1만3968㎡(4225평)로 바로 옆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1만330㎡) 규모보다 더 크다. 다만 지목이 학교용지라 공시지가는 3.3㎡(평)당 3481만원으로 낮다. 지목이 대지인 바로 옆 현대아파트의 공시지가는 6737만원이지만 최근 실거래 시세는 대지 3.3㎡당 2억원을 넘겼다.

또한 바로 옆 백화점의 연 매출액이 1조2000원에 달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서울에서도 최고 노른자위 땅을 주차장으로 계속 묵혀두는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 기회비용 크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향후 50~70층 재건축으로 국내 최고의 부촌으로 거듭날 압구정동에 이 지역 주민만을 위한 복합시설을 건립할 경우 복지시설 과다 확충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한편, 압구정 428공영주차장은 1970년대 서울시가 영동구획정리사업을 하면서 생긴 체비지(토지구획정리사업 시 환지에서 제외한 토지로 사업시행자의 처분·관리권 내에 있는 토지)다. 영동개발 당시 학교용지로 남겨뒀다가 이곳에 학교를 지을 필요가 없게 되자 주차장으로 사용했는데 그동안 개발 계획이 번번이 무산돼 왔다. 과거 이 땅의 소유자였던 서울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있던 시기 소유권을 강남구로 넘겼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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