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카지노? 신한이 코인?…금융사 사칭 '천태만상'

김효숙 2023. 8.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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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이름 베낀 사이트에 혼란
핀테크업체 토스 로고를 따라한 불법 도박 홈페이지. ⓒ해당 홈페이지 캡처

유명 금융사를 사칭해 금융소비자들에게 혼란과 피해를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부분 이런 사기 업체는 즉각 법적 조치가 어려운 만큼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 불법 스포츠도박 홈페이지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핀테크 토스 로고 이미지와 이름을 본딴 '토스카지노'라는 이름을 내걸고 도메인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초대형 메이저사이트 계열사에서 런칭한 종합 베팅 사이트로서 스포츠토토, 카지노, 슬롯, 미니게임, 가상게임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도와 안전한 입출금 시스템, 최상의 이벤트 혜택, 국내 1위 자금력 등의 수식어로 설명하고 있다.

언뜻 보면 토스가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게 토스 측 설명이다. 체육 복권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토토' 외에는 사설 업체가 운영하는 곳은 모두 불법이다.

토스는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최근 소관 부처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을 넣고 조치를 기다리는 중이다. 토스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는 불법 업체라 운영 주체를 파악할 수 없어 직접 법적 조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방심위에 민원을 넣고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융사 이름을 그대로 베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사례는 빈번해지고 있다. 한 업체는 '신한투자금융'이라는 이름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모집했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의 옛 이름이 신한금융투자였는데, 앞뒤 단어만 바꿔 신한금융그룹의 증권사인 것처럼 도메인을 만든 후 가상자산, 해외선물, 환율거래 등 자산에 투자하도록 유인했다.

이 업체는 이들은 신한코인, 신한코인시큐, 신한이프 등 신한이 붙은 도메인을 대거 사들인 후 사용하던 홈페이지가 신고 등으로 인해 차단되거나 폭파되면 다른 도메인으로 갈아타며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도박이나 디지털 성범죄 홈페이지를 발견한 경우 방심위에 직접 신고할 수 있다. 방심위는 불법·유해정보를 신고받는 전자민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불법 도박이나 디지털 성범죄는 방심위에서 사이트를 확인한 뒤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다만 그외 단순히 사칭 사이트의 경우는 수사기관 등 해당 부처의 불법성, 범죄여부 판단을 받아야 차단 조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가 활황이었던 지난해에서는 증권사 소속 간판 애널리스트 이름을 사칭해 불법 주식 리딩방이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 사명과 실제로 존재하는 유명 애널리스트를 사칭한 문자들이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됐된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사기 사례가 극심해지자 직접 투자자들에게 유의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금융사가 대출을 해주는 것처럼 꾸며 스미싱과 피싱 피해를 야기하는 사례도 많다. 이메일이나 전화, 문자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금융 피해를 주는 사기 수법이다.

대출 중개 플랫폼 핀다는 지난 5월 자사를 사칭해 서민 정책상품 '햇살론' 신청을 받는다는 금융사기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햇살론 대출 신청을 위해 필요한 실제 절차를 문자 메시지로 안내한 뒤 마치 핀다를 통해 대출 신청이 가능한 것처럼 내용을 조작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정부 금융기관인 척 불법 고금리 대출을 유도하는 사례도 많아 금융당국이 주시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이달 초 대부업체가 등록업체인 것처럼 광고하거나, 햇살론 등을 사칭해 광고하는 불법 대출 광고 피해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정부기관을 사칭한 금융사기는 매해 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은 2017년 5685건에서 지난해 8930건으로 57%나 급증했다. 액수로는 1741억에서 2077억으로 19.3%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대출 소개 관련 문자를 받을 경우 우선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등록 여부를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만약 미등록 대부업체의 불법 대출 광고일 경우 서금원 홈페이지의 불법대부광고 전화번호 신고 게시판을 통해 신고하면 된다. 햇살론과 같은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유사하게 사칭한 대출 광고를 발견한 경우에도 서금원 홈페이지 서민금융 사칭 신고 게시판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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