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 갈등 ‘대화 창구’ 합의… 관계 개선 가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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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수출 통제 시행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무역 문제를 다룰 새 실무그룹을 운영하기로 28일 합의했다.
전날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만나 미·중 경제 관계의 안정을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정찰풍선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뒤 대화를 재개했을 때 가장 접촉하기 원하는 대상으로 러몬도 장관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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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몬도 장관, 안정적 경제관계 강조
오늘 수출 통제 관련 첫 대면회의
미국과 중국이 수출 통제 시행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고 무역 문제를 다룰 새 실무그룹을 운영하기로 28일 합의했다. 전날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만나 미·중 경제 관계의 안정을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번 합의가 러몬도 장관이 베이징에서 왕 부장과 회담한 뒤 나왔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성명에서 “수출 통제에 관한 정보 교환이 미국 안보 정책에 대한 오해를 줄이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출 통제에 관한 정보 교환 회의는 29일 베이징 상무부에서 차관보급 대화 형태로 열릴 예정이다. 1년에 두 차례 열릴 미·중 무역 실무그룹은 차관급이 참여하며, 첫 회의는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또 양측 장관은 최소 매년 만나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그동안 반도체나 광물 등 상대국을 겨냥한 수출 규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왕 부장을 만나 “미국은 건전한 경쟁을 추구하고 중국의 경제 발전을 방해할 의도가 없다”며 “규칙을 지키며 성장하는 중국 경제는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또 “국가 안보 문제는 타협하거나 협상할 여지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대다수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가 소규모 품목을 대상으로 한 좁은 표적임을 강조한 것이다.
왕 부장은 “양국 무역과 투자를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발전시키고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러몬도 장관의 이번 방문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4번째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다. 러몬도 장관은 대중 전략의 핵심에 있는 인물로 중국의 첨단기술 접근을 막기 위한 수출통제와 무역 제재 블랙리스트를 관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기술 수출을 억제하고 무역을 촉진할 수 있는 러몬도 장관의 권한은 미·중 관계에서 실질적인 경제 문제의 중심에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 관리 중 가장 중요한 방중”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수개월 동안 러몬도 장관의 방문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정찰풍선 문제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뒤 대화를 재개했을 때 가장 접촉하기 원하는 대상으로 러몬도 장관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의 방중 때와 달리 중국은 자국 요청으로 러몬도 장관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최근 경제 둔화에 직면해 있고 외국인 투자도 줄어들고 있어 미국과의 무역 관계 개선이 절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첨단기술 억제를 둘러싼 미·중 갈등 국면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러몬도 장관은 30일까지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중국 고위 당국자 및 재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와 디즈니랜드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권지혜,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장은현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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