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고배기량車부터 생산 스톱… 내연기관차 역사 속 퇴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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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을 품고 달리던 차량들이 하나둘 무대를 떠나거나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저가 차종의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중형 세단 G70도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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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스파크’ 포드 ‘피에스타’ 단종
고성능 차량은 전기차 재탄생 추진
엔진을 품고 달리던 차량들이 하나둘 무대를 떠나거나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팔아도 남는 게 많지 않은 저가형 차량과 고배기량 차량이 우선 정리 대상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포드는 지난달 7일 독일 쾰른 공장의 ‘피에스타’ 생산라인을 완전히 멈춰 세웠다. 이로써 이 배기량 1100㏄짜리 소형 세단은 1976년 출시된 지 47년 만에 퇴장하게 됐다. 그 자리엔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 일렉트릭’의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내연기관차의 자리를 전기차가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저가 차종의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5월 “영업이익을 늘리려면 나무의 밑동은 잘라내고 윗부분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주요 외신은 벤츠가 수익성을 늘리기 위해 A클래스와 B클래스 모델의 단종을 예고한 거라고 해석했다. 일본 도요타와 혼다도 조만간 소형 해치백 야리스와 피트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아우디 역시 지난해 소형 해치백 A1과 소형 크로스오버 Q2의 단종 계획을 밝혔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GM은 지난해 말 쉐보레의 경형 해치백 스파크를 단종했다.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는 지난해 출시한 연식변경 모델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
고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머슬카’도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몰리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GM은 내년 초 쉐보레의 스포츠카 카마로를 단종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스텔란티스도 스포츠카 닷지 챌린저를 올해 말까지만 생산하기로 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고성능 슈퍼카 R8의 단종 소식을 전했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몰았던 차다. 기아는 2017년 출시한 고성능차 스팅어 생산을 지난 4월 종료했다.
다만 고성능 내연기관차는 전기차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의 강력한 모터는 고배기량 엔진을 넘어서는 성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GM은 2035년까지 양산 모델 전부를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여기에 카마로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벨 GM 부사장은 “(내연기관) 카마로 생산은 끝나지만 카마로의 역사는 끝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스텔란티스도 전기차 기반 닷지 챌린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늘면서 경쟁력을 잃은 일부 세단도 정리 대상이다. 도요타는 올해 말부터 43년 전통 세단인 ‘캠리’의 일본 판매를 중단한다. 캠리의 일본 판매량은 2018년 2만1414대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5824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중형 세단 G70도 단종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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