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폭스콘 창업자, 대만 총통 선거 깜짝 출마

장은현 2023. 8. 29.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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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대만 총통 선거는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부총통이 상당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야권 후보들이 그에게 도전하는 형국이다.

그의 출마 선언에 따라 총통 선거는 민진당 라이 부총통과 제1야당인 국민당 후보 허우유이 신베이시 시장, 제2야당 민중당 후보인 커원저 당 주석, 궈 창업자 간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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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무소속’ 선언에 4파전 돼
친중표 분산으로 집권 민진당 유리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2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차기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궈 창업자의 출마 선언으로 내년 1월 실시되는 총통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민진당 라이칭더 부총통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민중당의 커원저 당 주석, 국민당의 허우유이 신베이시 시장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가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친중 성향인 그의 출마는 친중표를 분산시켜 반중 성향인 민진당의 승리 가능성을 더 높일 것이라는 평가다. 현재 대만 총통 선거는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부총통이 상당한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야권 후보들이 그에게 도전하는 형국이다.

28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궈 창업자는 이날 대만 총통부(총통 집무실)를 마주 보는 장룽파기금회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패한 민진당이 대만의 밝은 미래를 제시하지 못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대만의 상황은 암울했고 경제 국방 외교는 벼랑 끝에 몰렸다”며 “우리는 민진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궈 창업자는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폭스콘의 창립자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이 회사를 일궈 약 70억 달러(약 9조2855억원)의 재산을 쌓았다. 중국 본토를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 중국과 친한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이날 “대만이 절대로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그의 출마 선언에 따라 총통 선거는 민진당 라이 부총통과 제1야당인 국민당 후보 허우유이 신베이시 시장, 제2야당 민중당 후보인 커원저 당 주석, 궈 창업자 간 4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라이 부총통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4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야당 후보들은 10~20%대에 그치는 수준이다. 여론조사기관 퀵시크가 궈 창업자 선거 출마를 전제로 지난 17∼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이 부총통 35.6%, 커 후보 24.4%, 허우 후보 16.2%, 궈 창업자 12.4%를 얻었다.

궈 창업자도 이를 의식한 듯 기자회견에서 ‘야권 단일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라이 부총통에게만 이익이 될 것”이라며 “다른 야당 후보들을 초대해 국정 현안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당에 입당했지만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다. 지난 5월 치러진 차기 총통 후보 경선에서도 패했다. 국민당은 궈 창업자의 출마 소식에 난색을 보이며 허우 후보를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장제스 전 총통의 증손인 국민당 소속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29일 솽청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마잉주 전 총통 방문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장 시장을 대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 장 시장 방중을 계기로 대만 내 친중 분위기 조성을 의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총통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자는 차이잉원 현 총통의 뒤를 이어 내년 5월 20일 임기를 시작한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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